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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 허전한 날!


BY 후리지아향기 2004-11-21

아침에 압력밥솥에 물을 맞추어 굴밥을 지었습니다.

밥알과 굴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온 방안가득 진동 합니다.

 

말없이 아침 밥상을 차려놓고,

주말~ 늦은 출근길을 재촉합니다.

 

마주보는 거리에서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누구입니까!

아 ! 윗집 아저씨군요.

싸늘한 날씨에 조기축구를 하고 오시는 모습이 참 맑아 보입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땀 방울..

 

사람들은 각자가 다 다른 모습인~듯 합니다.

각자가 순간의 선택을 하며,

각자의 길들을 걷기도 합니다.

오늘 이 길위의 나의 모습이 어쩌면,

오래전 걸어온 길들의 결과였으리라 생각 합니다.

 

오늘은 밀린 일들을 부분 정리하고,

내일부터 시작할 한주를 맞기위해,

미용실에 다녀와야 겠습니다.

 

여자들은 때로는

남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부분들이

아주 커다랗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 작은것들로 인하여 ,

일평생을 맞바꿀 도박을 꿈꾸기도 합니다.

 

난 내인생의 가을이 왔다고 스스로 되뇌입니다.

어제 아파트 단지內 이웃집에서 유자차를 마시며,

집안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가을 소국을 보면서,

불현듯,

"눈물" 이 맴돕니다.

사춘기 시절!

지금 기억되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치만,

분명한 건,

지금은 외롭고 참 쓸쓸합니다.

얼마간의 시간속에서,

또 내 모습을 찾아 올날이 있기를 소망하면서,

오늘도 내 작은 일상들을 조심스럽게 열어 봅니다.

 

"04. 11. 21   후리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