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요일 나른한 오후
난 간단한 점심을 준비하기위해 주방에서 서성대고 있었다
큰딸 10살, 막내딸 5살
두녀석들은 소파에 퍼져 누워서는 자리확보를 위해 은근한
신경전에 돌입한 듯 하다
언니랑 놀고 싶었던 울 막내 목소리가 들린다
동생 넬넬넬~ 넬넬넬~ (전화벨 소리다-.-)
언니 (못이긴척..) 여보세요?
동생 (무지 반가운 목소리로) 나야~
언니 뚜우- 뚜우- (뭔지 아시져? 전화를 끊었다 이겁니다)
잠시 실망한 울 막내 다시 시도한다
동생 넬넬넬~ 넬넬넬~
언니 여보세요??
동생 나야~
언니 뚜우- 뚜우-
한 2분이나 지났을라나.. 울 작은딸이 다시 한번 통화 시도.
동생 넬넬넬~ 넬넬넬~
언니 (TV만 응시하고 있음)
동생 넬넬넬~ 넬넬넬~
언니 (전혀 표정 변화가 없음)
동생 (얼굴 바짝 갖다대며) 넬넬넬~ 넬넬넬~
언니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무표정)
동생 (그래두 실망하지 않고) 넬넬넬~ 넬넬넬~
한 10여번쯤 계속 시도하는 동생을 촤~악 야리던 울 큰딸
드~뎌 한마디 합니다.
"지금은 통화가 불가능 하여 소리샘으로 연결중이오니 ..."
할말 없었슴돠
진정으로 할 말이 없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