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동아는 무엇을 원하는 지 국민 앞에 밝혀주기 바란다.
한은 발표때마다 억지로 3000만원 끼워맞춰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가계 신용 동향’을 두고 또다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언론들이 엉터리 보도 행진을 벌였다. 한국은행이 분기마다 발행하는 이 보고서는 특히 언론들의 오보 및 과장보도 행태가 빈발하는 자료로 악용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7일자 종합면에서 ‘가구당 빚 3000만원 넘었다’는 기사에서 ‘지난 9월말 현재 가구당 부채가 3041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경제면의 기사에서 같은 수치를 인용하면서 제목은 ‘가계는 빚더미로… 총 465조 사상최대’라는 자극적 표현을 썼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자료에서 발표한 수치는 지난 9월말 현재 가계 신용 잔액 465조 2040억원이 전부다. 통계의 부정확성 때문에 한은은 지난 6월말부터 가구당 부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언론들은 저마다 통계청이 추계하는 가구수를 가져다 평균부채를 계산한 것이다.
조선 동아는 3041만원, 연합은 2993만원
같은 자료를 보도하면서 연합뉴스는 가구당 부채를 2993만원으로 보도했다. 언론마다 이렇게 수치가 다른 이유는 465조2040억원을 나누는 가구수가 달랐기 때문이다.
조선과 동아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의 1529만 8000가구로 나눈 결과 3000만원을 넘는 평균 수치가 나온 반면 연합뉴스는 올해 11월 1일 기준의 1553만 9000가구로 나눈 것이다.
연합뉴스는 올해 3.4분기에 좀 더 가까운 11월 1일 가구수를 적용한 반면 조선과 동아는 지난해 가구수를 올해 통계에까지 적용해 억지로 가구 평균 3000만원이 넘는 수치를 만들어낸 차이다.
한국은행은 이 자료를 낼 때마다 언론사들이 이런 속셈을 가지고 오보를 남발하는 풍토를 우려해 지난 6월말부터는 가구당 평균 부채 규모를 아예 발표하지 않고 있다.
조선의 “부채 사상 최대”도 뉴스가 되나
조선일보는 억지로 가구부채 3000만원을 만드는게 어색했던지 기사 제목은 '가계부채총액 사상 최대'로 내보냈다. 그러나 가계부채 뿐만 아니라 국제수지나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는 발표 때마다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경제통계의 속성을 갖고 있다.
외환위기와 같은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경제규모는 시간 흐름에 따라 커지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전기간에 비해 줄어드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장기 추세에서 보면 각종 경제의 총계 수치들은 늘어나는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다.
국내총생산 발표 때 사상 최대라고 보도하는 언론은 거의 없다. 이런 보도는 웃음거리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사상 최대’와 같은 제목도 경제에 대해 전혀 무지함을 드러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아일보의 눈물겨운 3000만원 집착
동아일보는 올해 내내 가구당 평균 부채의 3000만원 돌파에 대해 매달리다시피 하는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말 수치에 대해서는 ‘가계빚 450조 사상 최대, 한가구 3000만원 육박’으로 보도하면서 ‘3000만원’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다. 기사에는 ‘한은이 가계신용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내용도 포함됐다.
6월말 들어서는 ‘가계 빚 사상최대, 가구당 2994만원’이란 제목하에 ‘가구당 빚이 평균 3000만원에 육박했다’는 첫 문장을 내보냈다. 3개월전의 제목이 기사의 첫 문장이 된 것이다.
이런 보도행태로 인해 가계신용에 관한 실질적 내용 전달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판매신용이 감소했지만 모기지론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내용상의 변화였다. 그러나 언론들의 3000만원 집착으로 인해 정작 정보가 되는 내용은 독자들의 눈길을 전혀 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