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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BY 문트 2004-12-09

결혼하고 미친듯이 싸운거 같다.

뭐때문에 싸웠는지 잘생각은 안나지만 이해라든가 배려 이런단어를 잊어버린듯했다

무조건 너는왜? 너때문에...이런걸로 싸웠던거 같다

차츰 당신이란 단어도 쓰고 결혼 연차가 생기니 싸우는것도 귀찮고

아이도 크고 해서 그런저런 생각안하고 살고 있지만

난여전히 울남편이 만족스럽지 않다

말수가 적으면서도 와이프한테만은 잔소리 심하고,가만보니 키도 작은것 같고

먹는거 좋아하는것도 싫고, 융통성없는것도 맘에 안들고,,,

그래서 난 때때로 아이한테 공부보다,남자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네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

어젯밤 남편이 회식이라고 일찍갈께..라고 전화왔다

난 일찍 안와도 돼 천천히 놀다와 그랫다

평상시에도 일찍퇴근하는데 사람들이랑 좀 놀다가 늦게 오라니까

"아냐 난 집이 좋아 빨리갈께"한다

속으로 좋긴 집에 와서 잔소리 할려구....

근데 9시쯤 다시전화왔다 술에 취해서 아이를 바꿔달란다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아이를 바꿔주고

삶은빨래 하고 아이방에가니 아이가 울먹이고 있엇다

"너왜그래?무슨일 있어"

"엄마 아빠 목소리가 이상해요 혀가 꼬불어?볐ず좆?
남편이 술먹고 취한모습을 첨봤나보다

생각해보니 울남편 항상 일찍왔고 가끔 회식이라고 늦게와도

아이는 자고 있어서우리 아이눈에 비친 아빠는

항상 단정한모습이었ㄴ나보다

엄마 혹시 아빠 술먹고 집에 못오면 어떡해요 하면서 걱정하길래

남편한테 전화해서 아이걱정한다고 안심시켜주라고 전화바꿔주니

그래도 걱정되었는지 남편 11시에 들어왔다

우리아이 술취한 모습이 무서운지 내품에 안겼다

딴방에 자는 남편 밤새도록 화장실 들락날락거리고

토하지만 난 모른척했다

왠지 남편이 짜증났다 그만한 술도 못이기면서

왜 추하게 술취한모습 회사직원들한테 보이는지

암소리 안하고 아침에 도 모른척할려다가

꿀물 두잔타주고

출근시켰는데 현관문에서 정신못차리고 비실거렸다

정말 맘에 안들었다

보내고 나니

맘이 안좋아서 약국가서 술깨는약 4000치 사서

회사 주차장나오라고해서

먹이고 왔다

중요한 브리핑있다고 약먹고 정신똑바로 차리고 가는남편뒷모습보면서

연민이 느껴졌다

이제 나도 사랑타령이라든지 남자란 생각보단

아버지나 오빠처럼 가족으로 남편을 생각하나보다

바꿀수 없고

끊어질수 없는 ...

결혼 10년이 되니 이제 포기가 된다

내남편의 단점

혹시 고쳐질까하는것들..

 

나도 이제 나이가 드는가 보다

콩나물사러가야겠다

해장국 끓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