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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간첩조작사건'.. 세상이 무섭다


BY 간첩아님 2004-12-11

황인오씨 “이철우 사건은 조작이다”
“옥중수기, 첨삭 가필된 것”
2004-12-10 14:03 김달중 (daru76@dailyseop.com) 기자
남한 조선노동당 간첩 사건, 이른바 중부지역당 사건이라고도 하는 92년도 간첩사건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조선노동당 당원에 가입했다고 발언했지만, 당시 조선노동당 총 책임을 맡고 있었던 황인오 씨는 “이철우 의원에 관해 나에게 신문한 바도 없다”고 말하며 주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 했다. 사실상 문제가 된 것은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황인오 씨가 옥중에서 썼다고 밝힌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이란 책에서 출발한다.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이란 제목의 책은 ‘천지미디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으로 저자가 황인오 씨로 돼 있다. 그러나 그는 이 책에 대해서 역정을 내며 자신이 출간한 책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황 씨는 “집사람한테 내용도 안보이고 출판계약을 맺어가지고 일방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황 씨의 증언에 따르면 교도소의 특성상 가족이나 면회 온 사람들에게 물건을 함부로 건네줄 수 없고 영치계란 곳에 맡기면 면회 온 이들이 찾아갈 수 있는 방식이다. 아내에게 주기 위해 황씨는 원고를 맡겼으나 이 원고를 누군가가 찾아가 자신의 아내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출판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에 황 씨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책을 뒤늦게 받아봤다. 황씨는 “나중에 나한테 통보가 와서 회수를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내가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분노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황씨는 “원고지로 치면 한 2000장 가량 되는데 첨삭되고 (가져간 사람들) 마음대로 뺄 건 빼고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황씨는 당시 책을 받았을 때 “황당했다”며 자신의 의도와 다른 목적을 지닌 책이 출간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토로했다.


황 씨는 자신이 당시 ‘민족해방 애국전선’(민애전)의 총책임자 역할을 했다는 점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황 씨는 “사실만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며 “내부 사건으로 인해 중부지역당은 92년 초에 해체가 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황 씨는 때문에 자신과 다른 장모 씨 등 다른 조직원들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북한하고 연계를 가졌다면 내가 가진 것인데 나하고 단절된 상태에서 조직원이 거기에 새로 들어왔다면 그 사람들은 조선노동당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씨의 설명에 따르면 92년 초 이미 조직이 사실상 해체된 상태라서 조선노동당원에 가입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통해야 가능했던 일이기에 새로운 사람들을 가입시키지 않았다는 의미다.


때문에 황 씨는 이철우 의원이 노동당에 가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차 잘라 말했다. 황 씨는 이철우 의원에 대해서도 면식도 없는 사람임을 거듭 강조했다.


황씨는 이 의원이 자신과 관련이 있었으면 재판과정이나 신문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하고 관련이 있었으면 재판장에서 한번이라도 그 사람의 이름이 거론됐어야 하는데 한 번도 거론된 바가 없다”면서 “(검사나 안기부측이) 나한테 (이 의원에 대해) 신문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인오씨와 본보와의 직격 인터뷰 전문.




“이철우 의원 당원 가입하지 않은 것 확실하다”

-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책이 어떻게 출간이 됐는지.

"교도소에서 물건을 내 맘대로 가족한테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교도소의 영치계라는 곳에 맡기면 면회 온 사람이 신청해서, 서류를 써서 찾아가는 거다. 그런 건데 내보내려고 내놨더니 집 사람 손에 안들어가고 그걸 출판사란데서, 법무부 당국이 아마 한 모양이다. 받아가서 집사람에게 들고 간 후 내용도 안보이고 출판계약을 맺어가지고 일방적으로 하고 나서 나중에 나한테 통보가 와서 내가 회수를 요구했다. 그런데 내가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내용이 첨삭되고, 원고지로 치면 한 2000장 가량 되는 것인데 다 첨삭되고 지들 맘대로 다 뺄건 빼고 그렇게 된 것이다."

- 당시 책을 받으실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황당하다. 이것을 책이라고 만들다니 제목부터가 그렇고 우선 교정 교열이 안되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게 되어 있고 어떤 놈들이 만들었는지 모르지만은 그놈들을 맘대로 부를 수 있어야지. 교도소 징역을 더 사는 한이 있더라도 오기만 하면 내가 때려서 죽이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고 상황이 그러했으니까.

우선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92년초 내부의 사건이 있어서 사실상 중부지역당이라고 하는 것은 정식 명칭도 없었지, 이를테면 그 역할이 그렇다는 얘기다. 중부지역당이라고 하는 것은 92년초에 사실상 해체가 된 상태였다. 그리고 나하고 다른 조직원들 장 씨등 하고는 완전히 단절된 상태였다. 이른바 북한하고 연계를 가졌다면 내가 가진 것인데 나하고 단절된 상태에서 조직원이 거기에 새로 들어왔다면 그 사람들은 조선노동당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 이철우 의원이 당시 당원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한지.

"당연하다."

- 서류나 의사를 보인 것도 아닌 것인가?

"그렇죠."

- 만난적은 있나?

"면식도 없다. 당연히. 본적도 없고. 나하고 관련이 있었으면 재판장에서 한번이라도 내 재판에서 그 사람 이름이 거론됐어야 하는데 그 사람 이름이 한 번도 거론된 바가 없었다."

- 신문과정에서 나온 적도 없나?

"한 번도 이철우 의원에 관해 나한테 신문한 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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