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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대에게


BY 휘나리 2004-12-14





    사랑하는 그대에게

    시 이효녕


    하얀 눈이 그대를 내 마음에 불러
    가뭄에 눌린 사랑의 숨결을 고르고
    내 오랜 방황에 턱 밑 갈증도 씻어내고

    등으로 쪼이는 불빛처럼
    따습던 사람
    그대를 향해 오늘도 마음의 문을 엽니다

    내 육체와 정신의 어느 틈바구니에서
    사랑의 병을 옮겨온 꽃씨 모양
    싹으로 트이는 사랑의 불씨
    실바람에 활활 일어나 불타는 내음 타고
    열린 유리창 머리를 드나드는
    또 하나의 은밀한 손 있어
    사랑을 아주 가볍게 덜어주었거니
    차갑게 얼어 강림된 마음위로
    버릴 것 버려 가벼운 하얀 백합꽃이 핀
    그 사이로 사랑의 너울이 둘러 쌓입니다

    어두운 밤에 항해를 위해
    물안개에 젖은 등대는 켜 있듯이
    냉회(冷灰)의 눈벌, 가슴 한가위
    어름이 얼어 미끄럽게 달려갈 길에서
    눈처럼 미소짓는 그대
    오직 모든 것에 이름이 기쁨 적시는
    고독이란 눈길에 공원의 물
    사랑의 아픔을 앓는 병이 씻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