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에게 시 이효녕 하얀 눈이 그대를 내 마음에 불러 가뭄에 눌린 사랑의 숨결을 고르고 내 오랜 방황에 턱 밑 갈증도 씻어내고 등으로 쪼이는 불빛처럼 따습던 사람 그대를 향해 오늘도 마음의 문을 엽니다 내 육체와 정신의 어느 틈바구니에서 사랑의 병을 옮겨온 꽃씨 모양 싹으로 트이는 사랑의 불씨 실바람에 활활 일어나 불타는 내음 타고 열린 유리창 머리를 드나드는 또 하나의 은밀한 손 있어 사랑을 아주 가볍게 덜어주었거니 차갑게 얼어 강림된 마음위로 버릴 것 버려 가벼운 하얀 백합꽃이 핀 그 사이로 사랑의 너울이 둘러 쌓입니다 어두운 밤에 항해를 위해 물안개에 젖은 등대는 켜 있듯이 냉회(冷灰)의 눈벌, 가슴 한가위 어름이 얼어 미끄럽게 달려갈 길에서 눈처럼 미소짓는 그대 오직 모든 것에 이름이 기쁨 적시는 고독이란 눈길에 공원의 물 사랑의 아픔을 앓는 병이 씻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