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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


BY 데미안 2004-12-14

울 아이들 둘이 아프다.

기관지염이라더니 둘다 쿨럭쿨럭 기침을 해댄다.

이제 6개월 보름된 울아들이 뱃속에서 끌어올리듯 기침을 해대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 없다.

큰아인(32개월) 도통 먹질 않는다. 밥도 싫어...떡국도 싫어.... 입에 대려고 하질 않고 기껏 우유나 마시고 있다.

안주던 초컬릿도 사탕도 줬다. 이거라도 먹거라 싶어서...마음이 약해졌다.

 

큰아이 젖먹여서 키울때 16개월까지 감기 한번 안하길래.... 본래 그런것인줄 알았는데..

작은아인 누나 따라 감기도 하고 이번에도 기관지염 따라 걸렸다. 발전하면 폐렴된다는데..

 

가습기 틀고 오찻물 끓여 수시로 먹이고 밥먹이고 약먹이고 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온종일 찡얼거리는 두녀석과 씨름하다보니 ...에라 모르겟다....나도 엄마 있는데..

엄마...보고싶어...엉엉...하고 싶어진다.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마음 안다더니....

 

나도 엄마 있는데...

나도 엄마 보고싶은데.....

 

어제부터 나도 감기 기운이 있는데 이번에도 정신무장만 잘하면 이겨낼거라 생각하고 꿀차 달여먹고 잤다. 몇번 감기 기운이 있어도 "내가 감기 걸리면 안돼...나는 감기 걸리면 안돼.."하고 최면 걸고 꿀차 먹고 하니 그냥 넘어갓는데 이번엔 심상치가 않다. 목이 아프고 가르릉 거리고 컨디션이 안좋은게 ...

그래도 어쩌나..

엄마는 아무나 하나..

 

무쇠팔 무쇠다리 로켓트 주먹이 되어야 한다.

두녀석 업고 안고... 챙겨 먹이고  다독이고 빨리 낫도록 하려면 내가 아프면 안된다.

 

그런데..

자꾸 멀리 있는 친정엄마가 보고잡다.

 

엄마 무릎에 누워 한 30분만 자고 싶다. 그러면 나을거 같은데...

 

에이 쓸데없이 눈물이 난다.

무쇠팔 무쇠다리는 되는데 무쇠심장은 안돼나 보다.

 

엄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