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의 화초를 키우듯이 자식을 길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화분에 물을 줄 때 얼마만에 물을 주나요? 자주 주는 것은 일주일, 선인장 같은 것은 월 1, 2회 정도를 주라고 합니다. 화분에 물을 자주 주면 수분이 뿌리를 썩게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물을 아예 주지 않으면 말라 죽게 마련입니다. 거름을 줄 때에는 뿌리가까이 주지 말고 액체 거름을 줄 때에도 농도를 낮게 해서 주어야 합니다. 특히 거름은 과하면 안 주니만 못합니다. 제가 6년 전에 대전의 용문동의 주택의 2층에서 살때의 일입니다. 수박이 나오기 좀 이른 초 여름에 수박을 먹게 되어 씨를 받아 해가 잘 드는 2층의 현관 앞의 빈 화분에 수박씨를 심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박의 싹이나 구경시켜야 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심었는데 싹이나고 잎이 자라고 꽃망울까지 맺게되었습니다. 수박꽃이 핀 날 아이들과 함께 "과연 수박이 생길까?"기대하며 작은 흥분으로 몇 날이 흐르자 신기하게도 수박이 제일 작은 전구만한 크기로 맺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탁구공만하게 커지게 되었습니다. 지천에 널린 수박과 참외 밭을 가까이에서 보고 자란 시골출신의 저와 아내도 콘크리트 천지의 우리 집 앞 2층 현관에서 수박의 결실을 보았다는 것이 아이들과 똑같이 신기해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렇게 수박이 커지고 있는데 거름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하며 저는 아내와 상의한 후 꽃집에 가서 비료를 한 주먹 사가지고 와서 초록색 바탕에 선명한 검은 줄무늬로 예쁘게 자라고 있는 수박 뿌리 주면에 정성스럽게 거름을 주었습니다. "이제 곧 수박이 배구공 만하게 커지겠지"생각하면서 지난 이틀 후 화분에서는 전혀 반대의 현상이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예쁘게 잘 자라던 수박의 잎과 열매가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애지중지 잘 키워보겠다고 뿌려준 거름의 원인이 되어 시들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후 거름을 준 일을 크게 후회하면서 우리 가족 모두는 크게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 잘 키워 보자고 정성을 들인 것이 원인이 되어서 수박을 죽게했으니..... 이 일을 계기로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화분 속의 흙 자체에 있던 거름에 물만 주었어도 잘 클 수있었을 것을 수박을 더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이 일을 망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자식을 기를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랑'은 '물'이고 '거름'은 '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과다한 사랑'은 부모를 의지하게 만들어 '수동적인 사람'으로 되고 '척박한 사랑'은 마음에 배신감이 채워져서 '부정적인 사람'으로 됩니다. 자식을 기르는데는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은 해가 됩니다. 수박이 많은 거름으로 인하여 시들어 죽게된 것처럼 자식을 기르는 환경도 기본적인 돈(거름) 이상은 해가됩니다. 더 잘 키워보겠다고 좋다는 조건(돈으로 때우는 일)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정성을 많이 쏟을 경우 그 정성이 화가 되어서 자녀의 일생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는 이 세상에 돈 쏟아 부으며 국내, 국외을 가리지 않고 풍족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자녀가 부모의 계획대로 잘 커 줄 것이라고 안심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풍족한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혹 자식을 기르는데 죄의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자식을 건강하게 기르는데는 풍족한 환경도 전폭적인 사랑도 아닌듯 합니다. 부족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은 그런 담담한 '물' 같은 사랑이 자식을 가장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끔 물만 주어야 잘 자라는 화분처럼..... 파르재 씀 www.imagema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