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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려합니다


BY 코스모스 2005-01-05

내나이 32살!

남편과 동갑이고 지금은 19개월된 딸아이 하나 있습니다.

자식을 위해서 몇번이고 참고 또 참았지만,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우린 성격이니 가치관이니 모든것이 안맞았던거 같습니다.

남편은 고졸이고 전 4년제 대학을 나왔습니다.

물론 학력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얼마나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보듬어주느냐인데.....

우린 그런것에 있어서 너무나 안맞고 고치려하지도 않았던 거 같습니다.

친정엄마가 앞으로 살날이 구만리인데 니가 불쌍해 죽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부부의 정 없이

어떻게 살거냐구...뭐하나 맘에 들게 행동하는게 없다고 ...이혼까지 하라고 하는 사람이면 말 다한거 아닙니까?

 

처가에 가서도 집에서처럼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나고 먹고싶을때 먹고 장인어른 앞에서도

세수도 안하고 밥상머리에 앉는 사람입니다.

1월1일,2일 친정에 있었는데 아침에 12시 다 되어야 일어나더군요~

그래도 사위면 다른날도 아니고 그런날 일찍 일어나서 깨끗이 씻고 식구들과 아침같이 먹고 그래야 하는거 아닙니까? 

남편은 설계를 하는 사람이라 거의 매일 야근을 하고 옵니다.

집에 오면 11시~12시, 그 시간에 와서 허겁지겁 밥을 먹고 씻지도 않고 그냥 누워서 tv를 새벽까지 봅니다. 아침에 출근할때 제가 깨우지 않으면 회사도 못다니는 사람입니다.

애기를 위해서 tv좀 끄라 해도 듣지도 않고 양치라도 하고 자라 해도 들은척도 안하는 사람입니다.

평소에 말다툼해서 싸우면 무슨년, ~지랄....이런식으로 말을 거칠게 합니다.

저는 정말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낍니다.

나중에 안그런다 약속하면서도 싸우면 말 험하게 하는거 똑같습니다.

더 성질나면 핸드폰도 집어던져 박살내는 사람입니다.

일요일 되면 저와 대화라도 하면서 가족과 함께 뭐라도 하면서 지냈음 하는데

남편은 오로지 하는일이 누워서 tv보기,잠자기, 그러다 배고프면 밥 허겁지겁 먹기 딱 세가지입니다. 애기랑 놀아주는것도 없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만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왜 사는지도 모르겠구, 그저 남편이 돈만 벌어다주는 기계로 밖에 안보입니다.

그렇다고 남편월급이 많냐? 그것도 아닙니다. 월160만원 벌어다 주는걸로 저는 결혼해서 여태껏 속옷한벌 사입지 못했습니다.

전세 4500만원 빚 얻어서 살고 있었기에 그거 갚느라 허리띠 졸라메고 살았습니다.

 

대화도 안통하는 사람이고 대화로 풀려하면 사람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는 사람입니다.

남의 충고도 못듣는 사람이고, 남에 대한 의심도 많은 사람입니다.

남편은 또한 친구도 한명 없습니다. 그러면서 아는 여자들한테는 문자도 잘보내고 전화통화도 잘하는 거 같습니다. 남자지만 애교가 장난 아닙니다.

작년에는 술집 여자애와 내통하는 걸 저한테 걸린적도 있고, 술집에서 75만원 긁고서는 그걸 모면할려고 카드를 도난당해 다른 사람이 쓴거라 거짓말 한적도 있고,,,,참 우습네요~

남편에 대한 믿음과 신뢰 깨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거짓말 같고 진실이 없어 보입니다.

저는 제가 존경하고 싶은 사람과 살고 싶습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진실된 사람.....

돈은 없어도 가족이 서로 존중해 주면서 진실되게 살고 싶네요

 

남편은 제가 툭하면 이혼하자고 한다면서 니 생각부터 고치라고 그럽니다.

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남편은 모르고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남들은 대화로 풀어보라 하는데 대화로 풀어보려 하다가 더 싸움이 됩니다.

말발이 안통하니깐 말만 거칠게 하고 유치하게 나옵니다. 실망만 더 커집니다.

이 남자랑은 평생을 살아도 이런식으로밖엔 못살거 같아 이혼하려합니다.

 

너무 가슴이 답답해 제 속풀이 한번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