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딱 수므살때 일입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2001어쩌구하는 매장이 있었어요
지금도 있지요
10년도 훌쩍 넘은 어제 그 매장앞을 우연히 지나다 그 일이 떠올랐습니다
본론 들어갑니다
그때
이쁜 나시와 이쁘고 무지 펄럭거리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저는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저의 미모는 먹어줬답니다(쑥쓰러워하며:;
이쁜게 더 이쁜척을 하면서 걷다가
그만~~~~
알수 없는 무언가를 밟고 미끄덩 했지요
뒤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다가
완벽하게 슬라이딩을 하며 넘어졌는데요
그 펄럭거리는 미니스커트가 벨트라인만 허리에 걸쳐져 있고
치마전체가 등을 아주 포근히 덮어 주더군요
나이가 어릴때라 정상적인 삼각팬티를 입었기 망정이지
햄팬티나 티팬티를 입었으면 어쩔뻔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죠
세일기간 이었는지 어쨌는지
막 쇼핑몰에서 빠져나오던 그 수많은 인파가......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건물밖 행사요원들과 지나던 행인들까지
모두 자신들의 할일을 멈추고
저만 쳐다보는 겁니다
뚜벅이였던 저는 필사적으로 뛰어서 도망치려했지만...
신발 바닥에 뭔가 남아 있었던지
아님 넘 급하게 뛰었던지
다시 무릅을 콱 찧으며 넘어졌고
치마는 여지없이 등을 아주 따뜻하게 덮어 주었답니다
그때 다신 미니스커트는 입지 않지요
이젠 나이가 있어서 그러고 다니면 욕을 들을까 겁도 납니다
당시엔 그 쇼핑몰에서 행사로 스트립쇼를 했다는
뻥튀기 소문이 떠돌기도 했답니다
에효~
남의 말이라고 그렇게 부풀리다뉘......
내가 얼마나 창피하고 아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