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 한올이라도 빠질세라, 참빗으로 빗고 또 빗고 ,
이마가 당기도록 꼭꼭 빗어 넘겨,
똘똘 말어서 은비녀를 꽃으면 ,
비로소 어머니의 머리 빗기는 끝난다.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날도 그랬을꺼다.
그리고 얼마후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던 날도 그랬을꺼다
사진속의 엄마는 한복을 입고 꼭꼭 빗어넘긴 머리에 무표정한듯
앞만보고 계신다
나역시 입을 꼭 다물고 앞만 보고 있다.
그 옛날 시골에서 얼마나 떼를 썼으면 읍내까지 나가서 사진을
찍었을까.
지금도 큰 언니가 하는 말이다
떼쓸때면 "땅바닥에 두발 뻗고 악을 악을쓰면서 울었다"고
그런 떼쟁이가 지금.... 반백이된 앞머리를 염색하면서
엄마의 얼굴이 보고싶어 울고 있다.
난 어머니의 검은 머리를 본적이 없다
아니 기억할수가 없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때 엄마는 오십이 넘은 지금의 내 나이다.
이제야 사진속의 엄마 얼굴에서,
기쁨을 본다!
슬픔을 본다!
그래 엄마는 무표정한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