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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엄마 얼굴은


BY 아줌마 2005-01-22

혹여 한올이라도 빠질세라,  참빗으로 빗고  또 빗고 ,

이마가 당기도록 꼭꼭 빗어 넘겨,

 똘똘 말어서  은비녀를 꽃으면 ,

 비로소 어머니의  머리 빗기는 끝난다.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날도 그랬을꺼다.

그리고 얼마후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던 날도 그랬을꺼다

 

사진속의 엄마는 한복을 입고 꼭꼭 빗어넘긴 머리에 무표정한듯

앞만보고 계신다

나역시 입을 꼭 다물고 앞만 보고 있다.

그 옛날 시골에서 얼마나 떼를 썼으면 읍내까지 나가서 사진을

찍었을까.

지금도 큰 언니가 하는 말이다

떼쓸때면 "땅바닥에 두발 뻗고 악을 악을쓰면서 울었다"고

그런 떼쟁이가 지금.... 반백이된 앞머리를 염색하면서

엄마의 얼굴이 보고싶어 울고 있다.

 

난 어머니의 검은 머리를 본적이 없다

아니 기억할수가 없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때 엄마는 오십이 넘은 지금의 내 나이다.

 

이제야 사진속의 엄마 얼굴에서,

기쁨을 본다!

슬픔을 본다!

그래 엄마는 무표정한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