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81

나.. 이 녀석 너무 좋은 거 있죠.


BY 늘엄마 2005-01-25

우리 아이.. 이제 6학년이 올라갑니다.

지금 시각.. 11시 45분이 막 지나고 있어요.

녀석은.. 내 뒤에서 영어 단어 외우느라.. 무척 시끄럽게 하고 있어요.

내일 아빠께 영어 수업을 받는 날이거든요.

물론 단어 시험을 보는데.. 녀석은.. 이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개구리처럼.. 목청을 높여 외우고 있네요.

이렇게 즐겁고.. 우렁차고.. 기분 좋게 들리는지..

 

미소가 절로 나와요.

이제.. 녀석은.. 저렇게 외우다가.. 셀프 테스트를 하겠죠.

언젠가.. 녀석 책상에 영어 노트 10권을 사다가 올려 놨더니..

표지에.. 연습용.. 셀프테스트용.. 이렇게 써 놓고.. 꼼꼼히..

알뜰하게 깨알같이 연습을 했지 뭡니까..

 

좀 전에는 너무 이뻐서..

"아빠한테 용돈 받는 날이 언제니?"

물으니 매월 1일 이래요..

"엄마가 우리 아들 용돈 좀 줄까?" 물었더니..

궁딩이를 흔들며 좋아라고 하네요.

 

"자.. 그럼.. 뒤 돌아서서 손 내밀어 봐. 눈 뜨면 안돼?"

"엄마는 돈이 없어서.. 천원 밖에 못 준다.."

녀석.. 그래도.. 씨익.. 웃으며..

"그래도.. 감사하죠"

합니다.

파란 배추잎.. 한 장을 손에 꼭 쥐어 줬드랬습니다.

좋아서.. 궁딩이 흔들고.. 난리 났습니다.

녀석은.. 용돈을 받으면.. 잘 쓰지를 않습니다.

가끔.. 엄마 영화 보여주고..

친구들.. 선물사고..

 

너무 아빠를 닮은 우리 아들 녀석..

감정 절제도.. 적절히 하고..

한 발자국..물러설줄도 아는 아이예요.

 

엄마 말을 잘 따라줘요.. 감사하게..

방학동안 놀고 싶고.. 게임하고 싶고..

엄마는 다 아는데..

할 게 많아서.. 시간을 아끼고.. 잠을 아끼는 아이..

오늘도.. 12시가 훌쩍 넘어가서야 잠을 청하는 아이 입니다.

우리 이쁜 아이..

"엄마.. 저.. 에세이 시험 준비도 다 끝냈는데.. 이제 잘게요.."

하면서.. 방으로 들어 가네요.

3문장 정도로 영작을 하는 건데..

주제를 정해서 작문을 작성하는 시험이거든요.

전자사전으로 이것저것 검색해서 단어를 찾고.. 문장을 한번 적어보고..

다음 날..시험보거든요..

 

방학내내..

엄마가 짜 놓은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역사 공부도 착실하게 해줫거든요.

녀석 친구 3명과 오전내내..

일주일에 한 권씩 시대별로 책을 읽고..

엄마가 내준 생각해 볼 문제 20문제 를 답안 작성하여..

제출해 주고.. 역사 감상글까지..

이 글을 올리기전 까지.. 녀석들의 감상글을 읽고.. 토를 달아주었거든요..

난.. 너희들의 팬이란 말도.. 같이 적어 줬어요.

다음 편을 기대해도 되겠지?

라는 말도 적어 주고..

 

다음 주에 표지를 만든 후.. 방학과제물로 제출 하도록 할거예요.

녀석들의 원고지를 한 장 한장... 읽어 내려가면서..

새학년이 되면.. 이.. 삔질이 녀석들(아들 친구들을 그렇게 부름) 사회시간에 활기차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같은 우리 아들..

비록 녀석들 때문에.. 집밖 출입을 맘 놓고 못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다..

녀석들에게 필요한 게.. 뭔지부터.. 생각하게 하는 삶이 되어 버렸지만..

이런 생활들이.. 녀석들의 모습으로 힘들지가 않습니다.

하루 하루..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