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요일날은 남편과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지금의 형편으로는 시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지만 남편이 외아들인 관계로
언젠가는 함께 살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저로서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기전에 남편의 사고 방식을 어느정도는 아내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책무감에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하지요
어쩌면 미리 제 위치를 공고히 해두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해서 그런거 같아요
어른들 안모시고 사는 지금의 남편은 그런데로 100만점에 90점 정도는 줄수
있을 정도로 착하고 그리고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 입니다. 기본적으로 아내에게
매너 있게 대하고 있고 그렇다고 집안일을 알뜰하게 도와 준다든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저에게는 불만이 아니므로 트집잡을 만한 일은 아니지요.
일요일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가 시부모님 모시고
살 경우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남편은 제 편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를
했지요. 남자들이 처가 살이를 힘들어하는 이유랑 여자들이 시집 살이를 힘들어
하는 이유랑 같은 것이라고...
남자들은 아내와 함께 자신의 부모님들과 살때 어떤
이슈가 될만한 문제가 생기면 결과적으로 모든 결론은 혈연관계 쪽으로 감정이
기울여 지게 되므로 그럴때는 무조건 아내가 잘못을 했건 안했건 간에 아내의 입장을
백번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그래야만 가정이 온전할 수 있다고요.
보통의 아내들은 아무리 시댁 일로 힘들어도 남편만 바람막이가 되어 준다면
다른 모든 것은 다 참고 살지만 남편 마저도 내 바람막이가 못된다면 그것은 곧
아내의 또다른 죽음을 의미하는 거라고 누누이 강조를 하였네요.
남편도 이런 저의 말에 동의를 하였습니다. 생각을 해 보아라. 다 같은 성을 쓰는
사람들 틈에서 아내가 얼마나 힘들지 만약에 남편이 아내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한
다면 버틸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남편은 아내의 편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요.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인 남편은 그러마 하고 하였지만 몇년
후가 될지는 모르는 시댁과의 생활을 이런식으로나마 미리 미리 준비를 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