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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쑹카 놧다 아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Y 외로움 2005-02-25

 

낮에 공과금 낼때가 다돼가서 점심대충 묵고 길을나섰다, 날씨가 얼매나 춥던지

대갈통이 시러워서 다시 집에 올라가서 목도리를 휘리릭 두르고,털옷을 입고

어깨를 움츠리고,두손 주머니 찔러넣고는,,,,

 

Two sur with love,,,마침 졸업시즌이라 테레비에서 이노래가 나왔길래

나도 모리게 흥얼거리고 농협에 갓는데,,

창구에 여직원이 어떤할무이보고 아니 할머니? 도장이 틀리네예?

하니까 이할무이가 그래서 새도장 하나 파 가지고 왓다 ,한다

가만히 보니 그 할무이는 바로 우리앞집에 할아버지랑 사는 할무이다

항상 머리는 삼발이고 아픈사람같아 보이는 할무이다,할배는 맨날 논밭일을 하고

곧 쓰러질거 같은 쓰레트집에서도, 맨날 일만 하는노인네다

여직원이 할머니 그러면 인감신고를 해야 하니까 여기에 이름하고 주소적으시소?

하니까 할머니 아이고 야야? 나는 글씨 못쓴다, 하니까,그러면 할아버지라도 모시고 오시소?

할배도 글 못쓴다,,,하니까,,여직원이 어짜면 좋나? 싶어 나를 멀뚱 쳐다보길래

내가,,아가씨요? 이 할무이 옆집에 사는데 내가 적어주면 안돼겟능교?

하니까,,아이고 그러면 그렇게 해주세요,,한다,,

 

대충 이런경우엔 아가씨들이 다 적어주는데,곧이곧대로 하니,답답하기 이를데없다

할무이 괜히 쪽팔려서 그랫는지 우쨋는지,,아이고 우리가 살때는 학교도 없엇다 아이가

요새맨쿠로 학교도 많앗는줄 아나,,가만본께롱 이할무이 34년생이던데 울어메보다 한창

젊구마는ㅋㅋㅋㅋ  정리를 다 하고나서 할무이 돈 300만원 찾는단다,

할매요? 돈이 디게 급한교? 하니,,그기 아이고,,울아들이 전세집 구하는데 돈이 모자란다꼬

좀 달라해서 주는데,,인자 170만원 밖에 안 남앗다  ㅉㅉㅉ

 

할매요? 돈 없다 할거 아잉교? 할매,할배아푸면 우짤라꼬요?

아드님한테 꼭 돈 갚으라 하이소? 하니, 아이고 갚기는 뭐 갚어,,

할매?  나중에 통장다 뜯기고 후회하지마시소,,,개안타 하디마는

돈 300을 그냥 들고 간다고 종이봉투에 구겨넣고 잇다

할매요? 그렇게해서 나가면 강탈당함니더, 그냥 온라인으로 부칠거 아임니꺼?

하니 창구여직원도 불안해서 그렇게 하이소,,해도 개안타,,내가 차타고 직접가서

준단다,,,할무이가 같이 걸어가지 하길래,,마트에 뭐 좀 사고 가야한다고 할무이를

먼저 가시게 하고 대충 생필품 사고 집에 한참을 걸어오는데

그 할무이집에 뭘 끊이는지 가마솥에 연기가 펄펄 난다,,바람이워낙 불어

온동네가 연기로 뒤덮엿다,,그 할무이집을 지났을무렵,

 

아이고,,새댁아? 나좀보자 ?

아니 할매? 와요? 했더니

아까 농협에서 돈 찾은거 있제? 사실은 그돈 울아들 줄라꼬 찾은기 아이고

우체국에 숭카놧다(2년정기예금) 아이가,?

근대 와 아까는 아들전세금 준다꼬 했능교? 하니

이노무 자식들이 뻑 하면 돈좀 달라하니,,여기저기 분산 시켜놧다 아이가,,한다

그래야 통장에 돈이 없는거 알지,,,농협에 잇는통장만 알거덩,,

 

아이고 할매? 잘했심더,,돈이 효자 아잉교?

 

이놈들이 자꾸 돈좀 해달라해사서 나도 죽을판이다,

새댁니만 알고 있거라이, 아이고 할매요? 알앗심더,,할매 잘했씸더

근대? 우체국에 넣어둔거 잊자뿌지 마이소잉 ㅋㅋㅋㅋㅋ

 

그 할무이 글도 모르고 암것도 모르니 자식들한테 다 뜯기네 햇디마는

그래도 이렇게 해서는 안돼겟다 싶엇는지 할매나름대로 머릴쓴기다

 

 

하여간에 ....

 

와그리 자기힘으로 살 생각안하고 뻑하면 부모한테 손 벌리나,

 

하긴 울형님 보니까,,,

울집앞에 3000만원짜리 연립을 매매한다꼬 나왔던데, 그거 시이모(시모언니)가 좀 사주면

안돼나? 싶더란다, 사람이 우찌 그렇게 생각돼나, 삼천이면 죽엇다 생각하고 일년에 천만원

얼매든지 모으는데 말이다, 시숙벌고 형님벌고 아이들 돈들어가는 자식없것다,,,

 

경험해보니,,,

 

부모가 돈좀 해주니까 나중에 돈 쓸일 생기니

은근히 바라게 돼더라,나도 모르게, 일해서 돈벌생각보다도 돈잇는 부모 생각부터

먼저 나게 돼더라 이거지,,,한번 해주면 두번바라고 두번해주면 세번바라게돼고,,,

 

 

아에 첨부터 해주지 말아야 겟더라,

 

자식을 위해서 말이다,,그러면 자식이 바라지도 않게돼고 바라지 않게돼면

안해줘도 서운하지 않게돼더라,우리친정이나 시댁은 돈으로 자식 다 망쳣다

근대,희한하게도 그렇게 놀아도 돈 대주는 사람은 꼭 나타나더라,,,

그래서 버는넘 따로 쓰는넘 따로,,,있다는 말이있겟지,,,

 

안쓰고 절약해도 내돈 돼는것도 아닌것도 사실,,,

뼈빠지게 아끼고 하다가도 18이러다가 누구아가리에 퐁당 할란지 싶다,,

왕복 1시간 30분거리를 청승맞게 걸어댕기다가도 헛고생하는거 아닌지

무서울때가 있다,,사실, 우리식구끼리 외식하기힘들어도

시댁식구들 오면 돈 쓰가며 외식한다,그것도 전부 내가 먹지도 못하는 음식들로 말이다

 

이리 안살라카는데 와그리 맘대로 안돼는가 모리것다,,,

 

오늘도 장에 가면서  과일바구니 하나 덥썩 손이 가지 않는다,,

 

 

요모양 요꼴로 살다 갈란갑다 나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