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31

결자해지에요.


BY 삐딱이 2005-02-28


그냥 세상사도 단순하지는 않지만,

사이버 세상도 참 그러네요.

오만하게도 전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해

내는 데, 나름대로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제가 표현력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먼저는 제 글로 인해 감정을 상했었고

또 사과글로 다시금 마음을 다친 외롬님께

사과드릴게요.

그리고 오시는 다른 분들께도 잠시나마

기분 어지럽혀서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구요.



다음은 제가 이 곳을 떠나겠다며

드렸던 글 중 일부에요.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왠지 요즘 이곳에

오가는 것에 뭔가 좀 쩜쩜한

느낌이 드는 중이에요.

다른 분들이 아니고 바로

저 자신 때문에요.

아무래도 제가 원숙하지를

못한 사람인지라,, 사람들에게

좋은 것보다 좋지 않은 이미지를

드리는가 봅니다.>>



제가 떠난다고 했던 이유는

이 부분이 더 큰 것이었는데,,

그저 외롬님께 가볍게 사과 깃든 마지막

인사를 했던 것이,, 마치 '외롬님 때문에

내가 가요'하는 의미로 보였던 것 같네요.

그 상황에서, 그런 글을 올렸으니

오해가 당연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시 말씀드릴게요.

외롬님 때문에가 아니에요.

그동안 이곳에서 여물지도 않은 생각들을

마구 쏟아놓는 자신이 좀 뭐시기한

느낌이 들어서,, 그러잖아도

망설이고 있던 차에,,

'이 참에 그냥 물러갈테니

그저 다 이해하시고

오셔서 노세요'

이런 의미에요.

"사과 받지 않으시니..." 어쩌고 한 말도

오해의 소지가 된 것 같은데, 그 말은

제가 올렸던 글이 예상치 않게

더 큰 실수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하려는 시도였구요.



사람마다 건드리면 유독 자극이 되는

마음 속의 아킬레스건이 있다고 하더군요.

아마 제가 그런 어떤 것을 건드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본심은 미안한 마음이니

화난 마음 푸셨으면 좋겠네요.



애초에 외롬님 글에 답글 올렸던 것도

저와 다르게 매사에 시원스럽게 대처하는

듯한 모습이 질투가 날 만큼 부럽기도

하고 해서,, 이곳에서나마 서로 호감 가지고

대화나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답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나누는 말이

이렇게 한계가 있다는 걸,, 이번에야

정말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떠난다는 사람이 기웃거리는

것도 그래서 답글들 보고 들어올까

말까 망설이다,, 아무래도 의도치 않은

감정을 만들어놓은 것 같아 해명차 왔습니다.

돈 내고 들어왔다 영화 끝나면 퇴장하는

것도 아닌데, 가니 마니 했던 것부터

그랬지 싶네요.

마음이 그랬으면 조금 지내다

나중에 와서 놀면 그만인데...

다 제가 미숙해서 그럽니다.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오늘도 행복들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