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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SBS는 흑자인데 왜 KBS만 638억 적자


BY 638억적자 2005-03-01

국회 'KBS 사상최대 적자' 논란

정사장 "광고감소때문… 사퇴할 뜻 없어"
야 "MBC·SBS는 흑자인데 왜 KBS만… "
이명진기자 mjlee@chosun.com
입력 : 2005.02.28 17:25 15' / 수정 : 2005.03.01 04:06 34'

지난해 63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낸 KBS의 경영실적이 28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방만한 경영으로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적자가 났다”며 정연주(鄭淵珠)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정 사장은 “경기불황에 따른 광고 감소가 원인”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 사상 최대 적자 638억. KBS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28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문제가 됐다. 정연주 KBS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찬 기자 hclim@chosun.com
한나라당 최구식(崔球植) 의원은 “2002년 1032억원의 흑자가 나던 KBS 재정이 정 사장 취임 후인 2003년엔 흑자가 288억원으로 줄더니, 2004년엔 아예 63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며 사퇴 용의를 물었다. 정 사장은 “적자엔 여러 구조적인 원인이 있고, 가장 큰 문제는 지난해 광고가 당초 예상보다 1588억원 미달된 것”이라며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이 다시 “광고 사정은 MBC나 SBS도 나빴는데, MBC와 SBS는 몇 백억원 흑자가 나고 KBS만 유독 대규모 적자가 났다”고 하자, 정 사장은 “광고시장이 나빠지면 KBS 2TV 광고가 가장 크게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박형준(朴亨埈) 의원은 “작년에 광고수익을 터무니없이 예상하고 그에 따라 비용을 쓰다 보니 적자가 크게 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 사장은 야당 의원들이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을 할 용의를 묻자, “임금 삭감은 집행기관(경영진)의 일방적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이 “작년 5월 감사원이 방만한 경영에 대해 지적했는데, 문제가 전혀 고쳐지지 않은 것 아니냐”고 하자, 정 사장은 “이미 고쳤고 계속 고치고 있다. 감사원 지적 중엔 3~4년 전 일을 반복적으로 제기한 것도 있다”고 적극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도 “2005년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재홍·정청래 의원 등은 “KBS의 자구 노력을 평가해줘야 한다”며 정 사장을 감쌌다. 김 의원은 “예상에 비해 광고수익이 1588억원 정도 떨어졌다면 다른 부문에서 비용을 수백억원 절감했기 때문에 600억원 적자만 난 것 아니냐”고 했다. 정 의원은 “팀제 실시, 삼진아웃제, 희망퇴직제 등 경영혁신 노력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마음을 얻으라”고 했다.

한편 KBS이사회(이사장 이종수)는 KBS의 적자 경영에 대해 정연주 사장에게 ‘권고 사항’ 형식으로 “경영진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KBS 이사회는 지난 25일 결산 심의에서 “이미 이사회가 수입 결함에 따른 대책을 요구했고, 상반기 이전에 상당 폭의 적자가 예상돼 긴축 운영 계획을 수립했는데도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못해 인건비, 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등 재무상황이 어렵게 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의 요구에 따라 KBS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는 “2005년도에도 수입 결함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특단의 경영조치가 강구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에 이어 적자 상황이 해소되기 어렵다”며 “향후 예산 편성시에는 신상필벌의 책임경영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