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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靈魂) - 한영순


BY 장미 2005-03-05






영혼(靈魂) - 한영순





그 영혼의 깊은 곳엔
우리들의 회의적인 방종이 있었고

또다른 깊은 곳엔
우리들의 어리석은 교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혼돈의 바람앞에 서면,

숙명은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위에 군림하고 있다.

참으로 허세에 억눌린
영혼의 일탈이 아닌가.

그럼에도 촉각을 흔드는
갈등과 대립은,

영혼의 귀의조차 현혹하여
그의 종말을 유린하고 있다.

이 어찌 오만의 간계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배리에 집착하지 말고
위선을 버리라.

차라리
꽃의 아름다움을
유혹하라.

그것이 우리들의 영혼을 위한
마지막 헌신이 아니겠는가.

한영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