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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의 명답 모음.


BY 석이맘 2005-03-05

제 아이공부를 가르치면서 가끔 울 아이의 개성적이고 독특한 생각에 실소를 금치못할때가 많답니다. 이번에 초등2학년이 된 울아들

작년의 일들을 모아봤답니다. 생각나는것만....

한번은 슬생문제에서 답을 러시아라고 적어놓았길래 무슨문제이길래 뜬금없는 러시아란 답이 나올까(1학년은 러시아를 배울일이 없어서) 궁금해서 문제를 보니 어떤상황을 얘기한후 그때 나라면 어떻게 할까요?란 문제더라구요.

가만보니 `나라' 라는 글자에 문제는 읽지도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나라이름을 적은것 같습니다. 그때 너무나 황당...

역시 슬생문제....태극기 달때 밖에서 보면 대문의 어느쪽에 달까요? 라는 문제였습니다.
답은 .......구멍뜷린 쪽. 그게 울 아이의 정답입니다.
하긴 구멍이 뜷려야 국기를 달죠............허걱....^^;;


이번엔 바생문제...더럽고 지저분한 돼지얘기내용을 읽고 `왜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할까요?'
울 아이는 교과서에 이렇게 적었놓았더군요. --> 냄새가 나면 짝이 가까이 안와요.'
평소에 제가 아이한테 가끔 얘기했던 내용이었는데 그걸 답으로 ....
그래도 학교선생님은 맞다고 동그라미... 정말 맞아서 맞는건지 답도 제대로 안보고 검사해놓은건지 알수는 없지만.......

역시 바생문제...수돗가에서 손을 씻은후 마지막으로 무엇을 해야하나요? 라는 문제였는데 아마 답은 수도꼭지를 잠근다였겠죠.   근데 울 아들 쓴답은.... `세수를 한다.' 였습니다.

진짜 시험이었다면 학교선생님은 어떻게 채점했을지 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학교운동회를 이틀 앞둔 어느날 선생님이 반아이들한테 내일은 모든학년 총연습이 있으니 준비물 잘 챙겨오세요.
그러자 한아이가 `선생님 내일 진짜 총 가져와요?'
울아이가 집에와서 그 얘기 해주길래 전 엄청 웃었는데 선생님 답변이 가관입니다.
`미친놈!'

나이많은 여선생님인데 평소에 털털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셔도 충분히 이해되지요.
울 아이도 그렇게 생각했다니 순진한 1학년들 아닙니까?

마지막으로 어느날 집에서 아이가 제무릎에 누워 진지하게 묻더군요,

`엄마, 내가 나중에 어른이되면 엄마는 할머니가 될거 아냐?' --> 응.

`그럼 그때 내가 엄마를 못알아보면 어떡하지?
---->허거거~~~~~~~~걱~~~~~~~~~~~~~~~~


그 얘길 듣고 갑자기 위의 선생님이 썼던 그 말이 입가에 맴도는건 왜인지......

울 조카도  같은나이인데 찰흙은 어디서 말려야하나요? 라는문제에서 답을 `베란다에서 말린다'라고 썼다고 해서 그 얘기에 위안을 받고 살기도 했지요^^

넘 순진해서 걱정도 많지만 애교도 철철 넘치는 울 작은아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