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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작전


BY 통통통 2005-03-05

오래간만에 시댁에 일이 있어 겸사겸사 남편과 회포도 좀 풀고,

두 토끼들 늘어지게 자라고(토욜 어린이집 가기 싫어함)

시어머니한테 맡기고 나오는데 우리 세발토끼 6살이 되더니

5살때 느끼지 못했던 눈치가 많이 늘어 도대체 몰래 나올

틈을 주지 않더군여.

 

애들 할머니한테 눈 찡긋찡긋 벙어리 입모양 하고 갈께요 하는데

요녀석 어느새 눈치를 채고 제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것 있죠.

 

제가 누굽니까?

시댁이 시골이라 유리문이 덧대어져 있다고 하나 요즘 날씨가

웬만해야죠.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밖에 나가 화장실에 들어가 문틈으로 삐죽이

열고서 요녀석 동태를 살피는데 추워하면서도 좀체로 방엘

들어가질 않는 겁니다.

 

할머니가 "**야, **야, 춥다 그만 들어와라. 엄마 화장실 갔는데

너가 엄마 응가 먹으려고 기다리나--"하면서 부르시건만

들은체 만체 떨고 서있으니 구린내 폴폴 맡아가며 신경전을

벌여야만 했죠.(한편, 감기약 먹고 있는 상태라 심해질까 걱정도 되고요)

 

"엄마! 엄마! 오래 걸려----" 길게 목늘이고 기다리더군여.

"그-으-래, 먼저 들어가라"

한참을 고민하더니 마지못해 들어가더군여.

 

때는 요때다 부리나케 뒷꿈치 들고 나도 모르게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써커스 곰처럼 하고 튕겨나와 밤길을 혼자 운전해 오는데

괜히 허전하고 이상하고, 천상 애엄마임다.

 

신랑은 애들 시어머니한테 맡겨 놓고 왔다 했드니 오래간만에

분위기 한번 땡기려 하는데 치울것도 많고 애들 걱정도 돼

쉬 잠이 안오데여.

 

지금쯤 엄마 언제오나 목빼고 기다릴텐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