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비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비에 허덕이다 보면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더 많은 것을 해줄텐데......아쉬울 때가 있다.
그러나 교육학자들 말마따나 약간 부족한 듯한 게 의욕을 자극하는 데 있어
훨씬 더 유리한 게 아닐까? 스스로 자위하곤 한다.
한 知人은 강남, 그 중에서도 중심이라할 만한 곳에 산다.
가진 것은 시간과 돈 뿐이랄 정도로 여유가 있다.
남편은 명문대 출신에 40초반 부터 대기업 CEO가 되었으며(현재 50대)
외아들이라 집안에서 물려받을 재산까지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딸들 어릴 때부터 좋다는 것은 다 시켰다.
피아노,바이올린을 비롯해 온갖 과외 등.....안해본 게 없을 정도로....
엄마가 빈틈없이 짠 시간표대로 딸들은 인형처럼 움직이며 자랐다.
어려서 똑똑하던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지쳐 의욕도 없어졌고
학원 셔틀 버스 조차 스스로 타려고 하지 않았다.
답답해진 엄마가 매일 실어날라야 했다.
천만원을 호가하는 바이올린에, 비싼 레슨비가 무색하게도
남 앞에서 마땅히 연주할 줄 아는 곡 하나가 없다.
좋아서 배우는게 아니고 엄마의 욕심에서 시작한거니 그럴 수밖에...
남들은 대학에 가려고 머리 싸맬 때에도 남의 일처럼 강건너 불보듯 했다.
결국 한국에서는 갈 학교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지금은 돈을 잔뜩 발라서 미국으로,일본으로 보내놓은 상태.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말이 없다.
어려서 연수는 수차례 보냈으니 의사소통이야 하겠지만.....
지금은 늦동이 아들이 누나들의 뒤를 잇고 있다.
어려선 영재판정까지 받은 똘똘한 아인데 중학생이 된 지금
누나들과 비슷한 상태를 보인다고 한다.
아무것도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고 아무 의욕이 없는....
공부를 조금 잘 하고 못 하는 것보다는 의욕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그건 돈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문제가 아닌가?
그런 집은 부모의 돈과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면 오히려 애들이 더 잘 되지 않았을까?싶다.
그런 사람을 보면 우리네 서민들이 참 다행스러운 셈이다.
시간도 부족하고 돈도 부족해 빈틈없는 아이들 시간표를 짤 여력도 없고
경제도 뒷받침 되지 않으니 꼭 필요한 것을 선별해서 시킬 수밖에 없고....
아이들은 가끔 쉬고,스스로 생각이란 걸 할 새가 있는 것이다.
그 이는 강남에 살지 않는 사람은 교육의 부재 속에 사는 줄 안다.
학습지나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면 아예 미개인 취급을 하려 한다.
애를 왜 그렇게 방치하냐면서.....
공부는 어차피 본인 자신이 해야 하는 건데 과연 그 것이 방치하는 걸까?
스스로 주도적인 학습을 하는게 더 중요한 건데....
강남이 사교육의 중심지이긴 하지만 요즘은 매스컴이나 인터넷 등의 발달로 인해
전국적으로 고루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 관심과 의욕만 있다면 얼마든지 잘 가르치며 키울 수 있다.
강남에 공부 잘 하는 아이 숫자가 많다고 해서
그저 강남에만 발붙이고 살면 저절로 알아서 교육이 잘 되는 것은 아닌데
자칫 그 함정에 빠지기도 하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