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를 잘못 택했나봐요.
광릉수목원길이 여름,가을에 하도 좋길래
장흥쪽은 이제 실증나기도 해서 그리로 갔더니만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도 꽃나무 한 그루가 안보이네....
이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들은 많고도 많은데....
사촌동생이랑 우렁쌈밥 먹고 커피 마시고 한바퀴 돌아 집에 오니
우리집 마당(아파트 단지)에 훨씬 더 많은 꽃나무가 있네....
참 내 여태 어디를 헤매다 온거야???
개나리 울타리에 흐드러진 목련나무들,진달래....
낼은 시간 내서 천천히 한바퀴 둘러봐야겠다.
집에다 놔두고 애꿎은 데 가서 꽃 찾지 말고....
구석구석 제비꽃 까지 들여다 봐야쥐~
컨츄리님,제가 전생에 웬 덕까지??
그래도 뭐 님은 착한 시누이들만 있담서....
전 시엄니 살아 생전에 차라리 시누이가 하나쯤 있었으면 싶더만요.
그래야 둘이 나눠서 시어른 챙기고(나 혼자 벅차서..)
시어머니도 며느리의 마음을 조금은 알까 싶어서....
아들만 가진 사람은 딸이나 며느리에 대한 편견이 심한 경우가 많아요.
당신은 아들만 있으니까 나 말고도 남의 딸 다 무시하고(사람으로 안침)
손녀딸도 하찮게 여기고.....
그 게 힘들더라구요.
하나를 얻으면 나머지 하나가 힘든거죠뭐.
근데 돌아가시고 나니 시누이 없어서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어요.
시어머니 대신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이제야 다리 뻗고 살겠네요.
손아랫 동서는 나 하기 나름이니까 별로 어려울게 없고....
그나 저나 뭐 그런 형님이 있대요?
진짜 막무가내네.
근데도 시어머니는 맏이 어려워 한다고요? 저런~
지차며느리면서 맏이 노릇 하는 거 무척 힘들죠?
난 맏이니까 나혼자 해도 그런가부다 하고
힘들어도 차라리 맏이가 낫더라구요.
내 할 도리만 하면 남이 뭐라 할 사람 없으니까.
동서가 나랑 똑같이 할 때를 기다리지도 않고
도와주면 고맙고 아니어도 그만인 채로 살지요.
그러니 더 속편해요.
우리 동서는 눈앞에 오면 쿨~한 사람인데.....
눈에 안보이면 절대루 안챙겨요.
제사도 몰라,생일도 몰라,아무것도 몰라......
그래도 이제 명절은 아네. 설날,추석 딱 둘.
그거 안달해 봐야 나만 손해~
걍 이렇게 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