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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며.........


BY 2005-04-15


       
      아침에 눈을 뜨면 컴퓨터 전원을 
      
      올리고 나를 부팅한다
      
      부드럽게 시작한다
      
      
      "양 많게, 그리고 진하게 탄 
      
      프림커피로 하시지요~"
      
      
      암호가 해동하는 사이 
      
      어수선한 책상 위의 풍경들이
      
      왜 그리 너는 커피색깔 이냐고 묻는다
      
      
      굵은 커피 두 스푼에 
      
      머그잔 넘치도록 욕심을 휘저어보지만
      
      뒤섞임 뒤에도 채 녹지 않는 욕망의 잔해들이 
      
      손사래를 치며 둥둥 떠다니고
      
      젖은 생각의 오선지를 타고 흐르는
      
      알싸한 향내 
      
      
      몸 속의 시린 세포들이 한 겹씩 눈을 뜬다
      
      
      향기가 조금씩 켜질 때마다
      
      감각의 바다에서 
      
      간신히 숨을 쉬기 시작하는 나른한 입맛
      
      
      저 일상의 포자들
      
      벌써 세 잔째 나를 고봉으로 마시고 있다
      
      
      커피가 나를 마셔대는 동안
      
      나의 생존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벨이 연달아 울리고
      
      단음절로 와 닿는 소식들
      
      
      아침은 저렇듯
      
      늘 같은 속도로 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