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74

요즘 그남자만 보면..ㅎㅎ


BY 클로버 2005-05-01

요즘 그남자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슴이 떨린다.

신애라 나오는 드라마에 총각실장.

나 원래 수염기른남자 안좋아하고 샤프한 남자는 더더욱 안좋아하고

나 원래 김용만같은 귀여운곰돌이 스타일 좋아하는데

왜 그남자만 보면 미소가 저절로...

 

울신랑도 곰돌이 스타일이고..

울신랑하고도 일년간 찐찐하게 사랑했었지.

보고싶다고 일하다말고 집근처로 찾아오고 아파트 남의집 담벼락을

전전하며 뽀뽀하러 다니고  뽀뽀하다 어느 나무 거미줄에 걸려서

서로 그게 뭣이 그렇게 웃기다고 배꼽잡고 웃고

분위기있는 커피숍에 데려가

우아하게 커피마시고... 남편의 우수에 젖은 눈에 나는 그속에서

이쁜척 헤엄을 치고 있었고.

아 그때가 무쟈게 그립구나.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어땠는가.

첫날밤에 당연 우아한 와인잔과 함께 미래계획을 세우는지 알고

잔뜩 기대했는데 와인도 엄꾸 나는 머리에 실핀 혼자 다 뽑느라고

몇시간을 화장실에서 핀과 씨름했으며 (바보 신랑에게 뽑아달라고 할걸)

남편은 남편대로 안나온다고 삐져서 잠들고...

 

그 담날 제주도 아름다운 해변에서

잡기놀이 하고싶어 자갸, 이리와바  나 잡아봐라 하면서 머리를

찰랑거리며 뛰어가는데

저 ~~~~~~~~~~~~~~~짝에서 그런다.

나, 발에 모레들어가는거 싫어. 난 그냥 여기 있을게 .

자기 노는거 바라볼게.

흑흑 결혼해보니 남편은 시어머니닮아서 궁둥이가 엄청 무거웠다.

나무늘보 저리가라. (휴일엔 물론 잠자거나 컴터. 나들이도 싫어한다)

그런사람이 아침마다 출근하는 거 보면 나를 정말 사랑하긴 하나부다.

궁둥이 무거워 회사가기도 싫을텐데.

 

난 항상 드라마보면서 착각? (주인공인냥)을 하지만

요즘엔 내가 신애라가 되어서 같이 설레인다.

그남자랑 커피한번 마셔봤으면. 내얘기를 아주 잘들어줄 것같은데.ㅋㅋ

그남자도 결혼하면 그냥 한국남편들처럼 그렇게 될까.

울신랑은 결혼하고 커피도 원샷으로 마시고

밥도 나보다 두배는 빨리 먹는다. 나는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먹고싶은데.

 

월화는 샤프한 남자 옷잘입는 그 이름도 모르는 남자의

미소에 즐겁고

수목은 진지한 눈빛으로 엉뚱한 소리 잘하는 에릭때문에

배꼽잡는다. 나도 누구나처럼 남자들 애태우던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거울속의 내모습은 산달이 코앞인 곰인형의 모습이네.

 

우리집 베란다 빨랫줄에도 태어날 애기의

앙증맞은 빨래가 널려있어서 (배냇저고리, 내복) 그래도 행복하다. ㅎㅎ

이제 남자가 아닌 아가와 사랑에 빠질 때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