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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가 다시 살아온 5만원!


BY 마리 2005-05-03

웃음밖에 안나와요.

기적 같기도 하구요.

 

전번 토욜날 출근하려던 남편이 새벽부터 배가 아팠다고

해서 넘 걱정이되더군요.

엄살이 없는 사람인데  비만인 남편이라 더 걱정이되어서

고대병원응급실에 가라고 했죠.

 

병원가는걸 넘 싫어하는사람이  암말두 않고 병원엘 가는걸보니

괜히 무섭더라구요,

조금있다가 큰애 1학년 학교보내고 작은애 땜에

경기도에 가계셨던 시엄니 오시라고 해서 보라고 그러고

10시 좀 넘어 병원을 향해서 출발했죠

 

아파트 관리실앞에있는 현금지급기에서

5만원을 찾을까, 10만원을 찾을까,아님 병원 현금지급기에서 찾을까...

하다가 5만원만 찾기로 하고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했는데...

 

정신이 없이 허둥대다가 카드랑 내역서만 빼서 나와버렸어요.

현금은 그대로 놔두고..

그리고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는데

진통제 맞고 검사받고난 남편옆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1시간쯤후에 돈 생각이 나는거예요.

 

그래서 부랴부랴 지갑을 보니 만원권을 넣어두는곳이 터엉~~빈거있죠,

세상에..황당함이란...

신랑은 너털웃음을 터트려버리고 나만 펄쩍펄쩍 뛰었죠.

 

에구..참외 좋아하는 우리애기들  참외도 자주 못사주는데

오만원이면 도대체  참외가 몇개냐.....

 

한시간이 넘은 시간이고 병원이라 뭐 어쩔수도없고

시엄니한테 가보라고 그럴까 했다가 괜히 돈은 못찾고 걱정만 듣게 될거 같아

포기했었어요.

 

집에 와서두 현금지급기 근처에는 속상해서 가보고 싶지않아 가지않았죠.

830세대가 사는 아파트 정문에 있는 지급기니..거기다가 화창한 토욜날 오전이니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렸을거는 뻔한거라..

 

그러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동서의 부추김에  관리실에 전화를 해봤는데

관리아저씨가 "에구,..그 돈이 설마 신고가 되었겠어요? 현금 인데 가져가 버리지.."

그러드라구요.

 

그래서"아저씨..그래두 혹시 양심있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지않겠나 싶어서

전화한거예요"하고는 남편이 큰병이 아닌게 다행이라 액땜했다고 생각하기로하고

그냥 넘겨버렸답니다.그런데도 참 속상하더군요.

소매치기 당한거라면 제 잘못이 아니라 더 나을거 같은데

내 우매함으로 생긴일이라 더  속상하다는 생각까지 나더군요.

 

근데 월욜날 오전에 하나은행(그 지급기가 하나은행거예요)에서

전화가 온거예요.

혹시 현금인출하다가 실패한적이 없냐고..그래서 첨엔 전혀 감이 안오드라구요.

 

그냥 그 여직원의 말 허리를 끊고 푸념조로

토욜날 5만원을 지급기에서 안가지고 나오고 카드만 들고 나와서

속상해 죽겠어요..했더니..

 

찾으러 나오라는거예요.

세상에~~"뭐라구요????무슨소리예요? 그 돈이 왜 거기 있대요?"

전화기속으로 들어가버릴듯이  놀랐더니..

 

토욜날마다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는 하나은행 직원들이

내가 나온 다음에 바로 도착했었나봐요.

현금 5만원이 삑삑 거리는 소리와함께 지급기에 있으니

바로 기계를 열어서 알아봤나봐요.

그래서 저한테까지 연락이 왔던거랍니다.

 

첨엔 찾으러 나오라더니 몇분후에 바로 입금해주겟다고 다시 연락이 와서

오후에 입금이 되었더군요.

너무 너무 고마운거있죠.

안그래도 근처 국민은행은 사람들도 많고 복잡해서 직원들이 친절하지않는데비해

규모가 작은 하나은행은 항상 사람이 적고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거든요.

 액수는 적지만 죽었던 식구가 살아온듯한 기분이 예요.

 

이정도면 기적 맞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