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떠나가도....,
커피잔 속을 들여다 보렴
지난 날 우리가 보이지 않니?
난 커피잔을 들고 눈을 감으면
우리가 보인단다.
꿈속에서 처럼....,
오솔길 자작나무 숲을 지나
돌아오는 길이었을거야
타는 노을이 너의 눈망울에 물들 때
스케치북 옆에 놓고
잠시 앉아서 하늘을 보았지.
"이제는 남들처럼 이별하지 말아요~"
넌 내 어깨를 빌려
나즈막히 노래를 불러 주었고,
샴푸향 가시지 않은 너의 긴 머리카락은
바람에 내 뺨을 간지럽혔었지.
머물고 싶은 순간이었는데
네 가슴 아무리 헤집어 보아도 나는 없구나.
너의 눈동자에도 노을이 진다.
가는 머리카락의 애무에 취해
연극같은 사랑의 향기에 취해서
칠년 동안이나 꿈을 꾸고 있었구나.
이제 서로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가렴,
날 바보라고 욕해도 좋다
그래도 난 미워하지는 않을 거야
이봄, 더 늦기전에
너의 창가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
먼 산이라도 좋겠다.
보라빛 야생화를 가득 심어 놓을께
행복해야 해
안녕~
'05년 5월 바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