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들어와보니
내글 밑으로 태클들이 주루룩 달려있네
나를 어찌 다 안다고...?
그 사람들이 내 입장이라면 지금까지 참으며
이 집안에서 마누라 노릇,며느리 노릇하며 계속 살았을까 궁금타...
나도 수술한 몸으로 시아버지 1년 병수발 하는 동안
밤잠 못 자가며 대소변 받아내는건 그래도 할 만 하더이다.
몸 못 가누는 시아버지 목욕시킬때...
힘써야 하니 꿰맨 내 배가 먼저 터지겠더라.
이건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
1년이 10년 같이 길게 느껴지는 느낌...
오히려 시부모 병수발 해본 사람은 나한테 뭐라고 못 합디다.
가끔 병문안 가는 것에 비할게 못 되지요.
시엄니 살아 생전에 나도 직장 다니면서 주말 반납하고
매주 가서 입이 부르트도록 교대로 수발 들어 봐서 잘 아네요.
그래도 내손으로 모시는 것과는 또 다릅디다.
남들 가족끼리 여름휴가 떠나고 결혼기념 여행 갈 때에도
내 젊은 20대 30대 그렇게 다 흘러갔소.
나도 전생에 지은 죄가 많은 갑지...
시동생들이 먼저 제안합디다.
몸도 좋지 않은 형수가 그러고 있는게
자기넨 더 부담된다고(동서 직장생활함)
글고 엄니도 아니고 아버진데 며느리에게 보일거 안보일거
다 내보이는거 아들로서 보기 좋지 만은 않다고..
그렇게 해서 요양원 중환자실로 보낸 시아버지
옆의 노인들은 벌써 다들 돌아가시고 멤버가 몇 차례 바뀌기 까지....
울시아버님 가장 오랜 환자시네요.
간병인 아주머니들이 부담돼 어쩌냐고 우리에게 동정을...
그러니 어쩌겠어요? 명 만큼 살아내야 하는 것을...
그래도 여태 적잖은 요양원비 우리가 전액 다 부담했네요.
시동생들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 돈 벌려고 나도 여태 헐레벌떡 일하러 다녔슈.
그 돈이믄 우리 네식구 호의호식하겠다,
친정부모 용돈이라도 넉넉히 드리겠다...
얄팍한 생각이 들 때도 있습디다.
돈으로 하는 효도도 쉽지 만은 않습디다.
부모 요양원 보내드리는거 무조건 비난하는 사람들,
둘이 한 달 뼈빠지게 벌어서 한 사람 월급 홀라당 털어넣을 때의
그 기분을 알까???
그래도 내가 못하는거 남이 대신해주니까 고맙게 냅니다.
나같은 처지에 있는 아들 며눌들 비난하기 전에
미루어 생각이란 것을 해봄이 어떨는지....?
나도 이젠 몸이 지쳐.....놀러다닐 힘은 남았냐고 할래나?
집에서 우울증 약먹고 누웠는거 보다 낫잖아요?
대대로 내려온 재산 십원짜리 하나 받아본 적 없고
시엄니가 시동생네 다 주고 가셨습디다.
그래서 지금은 시동생이 반은 부담해 주네요.
나도 지금이 피크일지 모르는 내 인생
더 늦기 전에 함 즐겨보고 살라고요.
배아파요?
내남편이 아버지 닮아 그리 되지 않는단 보장이 어딨겠소?
그럼 그건 오로지 내차지일텐데....
모아놓은 돈도 없는데 앞으로 내인생이 어찌 쪼그라들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애들한테도 내가 해줄 수 있는건
그저 대학공부 까지만 시켜주는 것.
그 이후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했네요.
남들은 집도,차도 사주더만 난 애초에 못 한다 했어요.
까딱하믄 울아들 장가도 못 가는거 아닐까....
오죽해야 애가 장학금 타올 때를 기다리고 있겠수?
난 무능한 엄마...
울아들 유학이요?
먹는거 입는거 비행기값까지 다 합해도
국내에서 학원 단과반 하나 다니며
고등학교 다니는 돈보다 적게 드네요.
특목고 보내는 돈의 절반도 안들구...
돈 있는 사람들이야 중국에서도 호화롭게 뒷바라지 하지요.
내가 남보다 더 뛰어다니며 정보 수집해서 얻어낸거지
돈으로 싸발라 보낸거 아니우.
배아프믄 알아보러 다니구랴~
진짜 효부 효녀들이 그랬다면 섭하지는 않겠네.
나도 효부는 아니지만 맘보 못 되게 쓰는 며눌은 아닙니다.
알아달라는건 아니지만 욕하지는 맙시다.
자신부터 돌아보고 욕해주시압~
형벌이라고 한 거, 시압지 나 서운케 해서 미운건 미운거지만
고통받는게 넘 안됐어서 한 말이올시다.
수발하는 사람만 힘든게 아니고 앓는 사람은 얼마나 더 힘들지...
나도 늙어서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는건데...
내가 꽃구경 다니고 여행다니라고 한 게 그렇게 얄미운 말이었던가요?
그럼 집에서 남편 바가지 박박 긁구,애들에게 신경질 내구
시집 식구들 오믄 인상 박박 쓰며 사시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