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09

깡패들의 정원...


BY 1 2005-05-16

고등학생들이 두발자율화를 외치면서 시위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머리를 강제로 깍는것이 인권침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외국처럼 머리를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깍지않으면 벌점 몇점 이런식으로

하여, 점수가 쌓이면 가차없이,근신,정학,퇴학 시키는 것이 더 좋단 말인가.

외국에 여행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교칙에

따라 교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깍고 다니는 것을 보았을것이다.

빨간색으로 물들인 펑키 헤어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혹은 사자머리를 하고

학교 다니는 학생 본적 없을것이다. 제복을 입는다는 것은 나는 한 단체의 일원이며

그 단체의 규칙에 따르겠다는걸 의마한다. 그럼 군인이 머리를 잛게 깍는것,

직업의 특성상 간호원이나 요리사가 머리를 단정히 묵거나, 잛게 깍는것,

일반 남성 직장인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면 상사로부터 욕먹는다 든지.

이런것도 인권침해라고 고등학생들은 생각하는지 알수가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에겐 천 평의 정원이 있다. 파아란 잔디밭에 아름다운 연못이 있고,

파라솔이 있는 멋진 정원이었으면 좋겠지만, 경제 사정상 잔디를 깔지 못했다.

그리고 내 슬하에 천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남, 녀 가 한조가 된 천 쌍의

보모들이 돌보고 있다. 물론 내가 경제적인 지원을 해 주지 않는데도 아이들의

보모는,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스타일로 아이들을 길러서, 가끔가다 나의 정원에서

뛰어놀게 하여 나의 정원의 관상동물로 사용하게 해준다.

아이들 특히 10살 이전의 아이들은 참 귀엽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다가

싸움이 나면 나에게 찾아와서 싸움 말려달라고 하기도하고,

지들끼리 싸우다가 몇 대 얻어맞으면 맞은 아이가 나한테 달려와서

살려달라고 하기도 한다. 애가 와서 살려달라고 하니까 무척 우습더군..

자전거가 망가지면 나에게 와서 고쳐달라고 한다. 자전거를 자세히 보면

망가진 게 아니라 자전거의 앞바퀴가 달린 핸들을 뒷바퀴 쪽으로 180도 꺾어 놓고

자전거가 예전처럼 잘 안나간다고 한다. 요새 자전거는 1자 핸들이라 180도

회전시켜 놓아도 모르겠더군. 그래도 끌고 가면 자전거가 앞으로 나간다..

참 앙증맞게 멍청한 아이들..

 

여름밤에 밤 10시 즘 되어서 더워서 나의 정원에 나가면, 아이들이 얼굴이 하얗게

되서 나에게 와서, 세종대왕상이 10시가 되면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괜히 나도 얼굴이 하예지고, 그럼 난 "요새 이민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세종대왕도

이민 갈려고 하나보다, 세종대왕은 우리나라에 곡 필요한 존재니까, 도망 못 가게

해야 하는데, 덩치가 너무 커서 아저씨 혼자 못 잡으니까 니들이 도와줘야해.."

그러면 아이들이 "예" 그런다. 가서 보고 있다가 세종대왕 움직이면 연락하라고

하면 아이들 세종대왕상 앞에서 감시한다, 어떤 아이들은 붙들고 있고..

구여운 녀석들..

벤치에 앉아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까만 생머리를 나폴거리면서 강아지처럼

폴짝 폴짝 뛰어 다니는 어린아이가 시야로 들어온다.

너 몇 살 이니 하고 물어보면 "8살" 그런다, "응 그렇구나.. 어! 그런데 너 왜

반말해? 8살이에요. 그래야지" 하면 "미안!" 그러고 또 폴짝 폴짝 뛰어간다.

어휴 또 반말하네.. 날 장기판의 졸로 보나..

사네 꼬마 둘이서 다정하게 놀고 있길래, 너 네 둘이 싸우면 누가 이겨? 하고

물으면 서로 자기가 이긴다고 우기다가 정말로 싸운다. 애들 쌈 붙여 놓고 또

뜯어말리고, 참 아이들의 세계는 만화 같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의 정원을 침입하는 무리들이 생겼다.

중, 고등학생들이 침입하여 나의 아이들로부터 공을 빼앗아 놀거나, 지들끼리

쌍욕을 하기도하고, 여름밤에는 소주 사들고 와서 나의 정원 한 가운데서 마시고,

건물 뒤에서 모여 담배도 피고 쌕스도 한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중, 고등학교에서

좀 논다는 애들, 깡패라고 해야겠지, 일진회라고 해야 하나.

 

난 나의 정원을 더럽혀서는 안돼겠다는 생각에 몇 번 잡아다 놓고 야단도 쳤다,

사내 아이들을 야단 쳤을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여 중생들이 담배 피길래

야단 쳤더니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이 같은 여중생이나 여고생들 한테 뭐라고

떠들고 다녔는지, 아이들은 점점 더 나를 미워하고 볼 때마다 째려보고

욕지거리하며 지나간다. 참 여자들이란.. 게네들 눈엔 내가 깡패로 보이겠지...

그런데 중, 고생들이 특정어른을 싫어하면, 대부분의 다른 어른들은 저 사람이 뭔가

잘못된 사람이구나, 나쁜 사람인가보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멀리하고,, 그냥 왕따 되는거지..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또 그렇다. 애들이 술 먹고 담배피고, 학교 건물 뒤에서

쌕쓰를 하건, 패싸움을 하건 말건, 내가 청소년선도위원도 아니고, 경찰도 아닌데

신경 쓸 필요 있나....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일거다.

다만 몸이 지뿌둥 할 때 나의 정원(학교 운동장)가서 운동 좀 하면 땀나고,

몸이 시원해지니까, 나의 정원을 자주 가는 거고, 주로 불량 학생들이 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 학교운동장 이런데서 잘 노니까, 자꾸 마주치고 그런 거지..

어려서 쌈 잘하면 어른 되면 훌륭한 깡패가 되거나, 경호원이 되거나, 그렇겠지..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알아서 개척하는 훌륭한 학생들이라고 봐야하나?

이젠 그 아이들이 내 앞에서 담배를 피든 말든 신경도 안쓴다..

 

요새 학생들은 점점 더 흉폭 해지고, 왕따도 무척 심하다고 한다..

이런 난세에 내가 학생이 아니란 걸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동시에 이런 난세에

학교 다니는 선량한 아이들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 사회에서 어른들끼리 서로 싸우고, 왕따 시키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가 보다..

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사람들보면 대부분 착한 사람들이 따돌림 당하더군..

그래서 사람들은 특히 남자들은 서로 "나 성격 드러워, 나 옛날에 침 좀 뱉았다"

이런 이야기 하면서 서로 기 죽일려고 노력하나 보다..

그런데 꼭 직업이 깡패라야 깡패가 아니다. 약한 사람 한 사람을 집단 구성원

전체가 따돌리고, 못 살게 굴고, 괴로워하는 것을 행복한 마음으로 즐기는 것도,

깡패의 마음이고, 행동이다.

 

              ----유 모두가 깡패이고 깡패의 조직이다.
                  깡패 여러분들... 뭐 찔리는 것 있을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