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을 치뤘다.
친정 오빠 빚 갚아주고 있다.
그 일은 다시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그때도 이 곳에 푸념 많이 해놓았었구, 다들 모른 척 하라 했지만, 걍 엄마, 아빠 숨넘어갈 것 같아서 내가 빚 떠안은 꼴 되었다.
지난 일.
내가 지금 화나는 건 있는 대로 가라 앉은 친정 엄마. 이 와중에 어떻게 기분이 좋으시겠냐만은, 정말 매일매일 전화 해서 별일 없냐구 묻는 나한테 매일 매일 끈덕지게 우울하고 저 밑바닥까지 가라앉은 반응을 하는 엄마가 오늘은 정말 참을 수 없이 울화가 치민다.
화를 낼 수도 , 내고 나면 그 뒷감당 하는게 더 일이라 걍 전화를 또 끊는다.
벌써 일년이 다 되간다. 사단이 난게.
이왕 생긴 일, 어찌 보면 수습은 얼추 된 건데, 그만 하니 다행이다, 내가 기운 차리자 좀 그래주었음 싶은데..
나라는 년은 돈은 돈대로 떠 앉고, 엄마 기분 북돋아 주려구 안간힘은 안간힘대로 쓰고, 혼자 미친년 널뛰고 지랄하는 꼴이다.(정말 욕나온다)
원래 친정 엄마 세상에 마음에 드는 인간 없고, 모든게 다 불만이고, 못마땅한 성격이었다.
뭘 하자 해도 심드렁.
생신때 식사하자 해도 '뭘 벌써부터 그 걱정이냐, 아이구, 나중에 이야기 해'로 시작해서, 이것도 별루다 저것도 별구다, 심드렁 심드렁 타령하다가 결국 어렵게 행사 지나고 나면, 나 아직도 기억한다, "니들이 내 생일이라구 뭐 대단한 거 해줬다구, 이렇게 새삼 생일 타령이냐"소리 들었던 거. 정말 어찌나 기가 차던지 "도대체 딴 집 자식들은 부모 생일 때마다 기백만원씩 내놓느냐"며 소리 했었다. 정말이지 그냥 저냥 직장 생활 하는 주변 사람들 하는 만큼 빠지지도 넘치지도 않게 노력했는데, 항상 상황은 있는대로 어렵게 만들어놓고 다 못마땅해 하는 분이다.
오빠 결혼해서 처음 아버지 생일 올케 언니가 상차렸을때, 언니 딴에는 돼지고기 좋아하시는 아빠 식성 생각해서 돼지 수육 한걸 가지고 지금도 "시아버지 생신상에 돼지고기 올리는 못 배운 며느리"이야기 듣는다(물론 앞에서는 그런 소리 안하고 딸이니 나한테 한다). 언니나 오빠가 여러 가지 지독히 못하고 있는 건 솔직히 사실이지만, 걍 편안하게 보고 넘어가도 되는 것도 온통 맘에 안들어 한다. 처음 오빠 결혼하고 신혼집에 가서는 텔리비젼을 놓은 방향이 침대와 맞지 않는다며 오빠한테 화를 냈었다. 도통 꼬투리만 잡는, 피곤하고 예민한 친정엄마.
휴우...
정말 스트레스 이빠이 받았는데... 정말 오늘은 엄마한테 신경질 부리고 싶은데, 꾹 참구 여기다 풀었다. 풀리지두 않지만. 정말 전화 안하구 싶어. 근데 안하면 뒷감당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