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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


BY 아사녀 200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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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앓이  ☆*


                      은빛 손옥희


      하늘 향해 아픈 가슴
      야위어만가는 당신을
      기척 없이 연모의 정으로
      살며시 안았습니다.

      가득가득 색깔 입힌
      꽃잎들이 계절을 지나
      이른 봄부터 나부낍니다.

      봄바람의 텃새에
      고운 물감 하나하나씩
      소중히 내려놓아
      봄꽃의 꽃잎을 열어
      작은 붓끝으로 이슬을 그려놓고
      본연의 계절로 아낌없이 소멸하는
      내 안의 지친 그리움들이
      낮선 거리를 뒹굽니다.

      당신은 침묵으로 눈이 멀어가고
      꺼지지 않는 정염만이
      내 안에 가득 차
      깊은 마음 멍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