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이야기 하렵니다.
5대 종손 맏며느리에요. 제 친구는.
결혼하구 집살려고 악착같이 맞벌이 했답니다.
자기가 일하느라 힘든데
시댁에서 알아주지 않다다구 맨날 불평 하던 친구.
결혼 하고 몇 년만에 딸을 낳았습니다.
맞벌이하면서 당연히 시댁일도 뒷전이였구요.
그렇게 해서 5년만에 집을 사긴했어요.
집 사려고 생각하니
애를 남한테 맡기는건 돈도 많이들고
자기 살림도 누가 좀 도와줬으면 하는 맘에
시댁 옆집으로 자기 집과 친정집을 이사하게 했더군요.
나란히...한 골목에.
애는 시어머니와 큰시누이가 번갈아 맡아주면 될 거 같고
내 살림은 친정엄마가..해주면 되겠지라고요.
(너 미쳤냐...그건 ..니 생각이지.)
몇 달 만에 눈물 바램입니다.
애는 시어머니, 시누이 둘 다 거절하고
(100만원 줘도 그 앤 못맡는답니다.)
동네 어린이집에서 다 퇴출당하고
(넘 고집부리다 발작할 정도로...
내보기엔 너 어렸을때랑 똑같더구만...)
친정에서 반찬 가져오긴 커녕
일 도와주러 가고
새벽 6시면 어김 없이 걸려오는 시어머니 전화...
퇴근하면 놀러와서 밤11시까지 집에 안가는 시댁식구들...
양쪽 집안경조사때 새벽이고 밤이고 절대 참석해야하니
결국 지방 근무 신청해서
몇 년 내려간답니다...
내려가면서 온갖 악담 퍼붓드라구요.
지는 맏며느리면서도 시어머니 안모시면서
자기 올케가 친정 부모 안모신다 욕하고
전업주부 시어머니, 시누이가 놀면서
금쪽같은 손녀딸인데
봐주는 값 준다면 황송해해야지 안맡아준다구요.
자기애가 고집부리는건 합당한 이유가 있는데
어른들이 그게 뭔지 몰라서 애를 울린다나요?
애 안봐준다구 시댁 미워서
딸 하나 낳구 시댁 몰래 단산했답니다.
시동생들 결혼할때 한푼도 안줄거랍니다.
그 친구는 교육자입니다.
에고...저한테 전화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주는것 없이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 전 싫어요.
그러게...내가 그렇게 말릴때
좀 내 말좀 듣지...
넌 인간성이 안되고
인사성이 없으니 절대 종갓집으로 가면 안된다구
이사하는거 술수 쓰지 말라고
세상 사람들을 자기 손바닥 위에 갖고 놀려는 사람 싫네요.
다행히 몇 년간 그 친구 얼굴 볼 일 없어 저도 좋네요.
다시한번 내 생활을 돌아보게 하네요.
떡 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지말자.
시댁에 친정에 기대지 말자.
우리 집 살려고 바둥거리는건
우리 식구끼리 잘살려구 하는거니까
시댁 식구 아무도 고마와? 하지 않는다.
덧붙여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눈 뜬 장님(죄송...시각장애인임)이 아니다!!!
친구를 험담한다고 절 나무라지 마세요.
전 2층짜리 단독주택이 있는데
자기 지방근무 간다고
저더러 단독주택 전세 놓고
자기 빌라에 전세들어와 살면 어떻겠냐구 전화와서요.
자기 동네가 생활환경이 더 좋대나...뭐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