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23

자기 발등 자기가 찍다...


BY 철좀들어라 2005-05-21

내 친구 이야기 하렵니다.

 

5대 종손 맏며느리에요. 제 친구는.

결혼하구 집살려고 악착같이 맞벌이 했답니다.

자기가 일하느라 힘든데

시댁에서 알아주지 않다다구 맨날 불평 하던 친구.

 

결혼 하고 몇 년만에 딸을 낳았습니다.

맞벌이하면서 당연히 시댁일도 뒷전이였구요.

그렇게 해서 5년만에 집을 사긴했어요.

 

집 사려고 생각하니

애를 남한테 맡기는건 돈도 많이들고

자기 살림도 누가 좀 도와줬으면 하는 맘에 

시댁 옆집으로 자기 집과 친정집을 이사하게 했더군요.

나란히...한 골목에.

애는 시어머니와 큰시누이가 번갈아 맡아주면 될 거 같고

내 살림은 친정엄마가..해주면 되겠지라고요.

(너 미쳤냐...그건 ..니 생각이지.)

 

몇 달 만에 눈물 바램입니다.

 

애는 시어머니, 시누이 둘 다 거절하고

(100만원 줘도 그 앤 못맡는답니다.) 

동네 어린이집에서 다 퇴출당하고

(넘 고집부리다 발작할 정도로...

내보기엔 너 어렸을때랑 똑같더구만...)

친정에서 반찬 가져오긴 커녕 

일 도와주러 가고

새벽 6시면 어김 없이 걸려오는 시어머니 전화...

퇴근하면 놀러와서 밤11시까지 집에 안가는 시댁식구들...

양쪽 집안경조사때 새벽이고 밤이고 절대 참석해야하니

 

결국 지방 근무 신청해서

몇 년 내려간답니다...

 

내려가면서 온갖 악담 퍼붓드라구요.

지는 맏며느리면서도 시어머니 안모시면서

자기 올케가 친정 부모 안모신다 욕하고

전업주부 시어머니, 시누이가 놀면서

금쪽같은 손녀딸인데

봐주는 값 준다면 황송해해야지 안맡아준다구요.

자기애가 고집부리는건 합당한 이유가 있는데

어른들이 그게 뭔지 몰라서 애를 울린다나요?

 

애 안봐준다구 시댁 미워서

딸 하나 낳구 시댁 몰래 단산했답니다.

시동생들 결혼할때 한푼도 안줄거랍니다.

 

그 친구는 교육자입니다.

 

에고...저한테 전화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주는것 없이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 전 싫어요.

그러게...내가 그렇게 말릴때

좀 내 말좀 듣지...

넌 인간성이 안되고

인사성이 없으니 절대 종갓집으로 가면 안된다구

이사하는거 술수 쓰지 말라고 

세상 사람들을 자기 손바닥 위에 갖고 놀려는 사람 싫네요.

다행히 몇 년간 그 친구 얼굴 볼 일 없어 저도 좋네요.

 

다시한번 내 생활을 돌아보게 하네요.

떡 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지말자.

시댁에 친정에 기대지 말자.

우리 집 살려고 바둥거리는건

우리 식구끼리 잘살려구 하는거니까

시댁 식구 아무도 고마와? 하지 않는다.

덧붙여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눈 뜬 장님(죄송...시각장애인임)이 아니다!!!

 

친구를 험담한다고 절 나무라지 마세요.

 

전 2층짜리 단독주택이 있는데

자기 지방근무 간다고

저더러 단독주택 전세 놓고

자기 빌라에 전세들어와 살면 어떻겠냐구 전화와서요.

자기 동네가 생활환경이 더 좋대나...뭐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