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25살의 직장 여성입니다. 서울의 좀 큰 할인매장에 근무하는데 같은 층 같은 매장의 한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처음 같은 층에 왔을 때부터 선한 인상과 부드러운 미소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저보다 나이도 9살이나 많은 유부남이었죠. 자기 부인을 너무 사랑하고 언제나 직장에서 자기 부인 자랑을 하곤하던 사람인데 그래도 전 포기가 되지않아 그 사람이 쉬는 날이면 어떻게든 핑계를 만들어 전화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한번 주의해달란 부탁을 받기도 했죠.
그런데 얼마전 그 사람이 부인과 사이가 안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이 일하다보니 서로 친해져 둘이 술자리를 하게 되었는데(물론 제게 고백한 후입니다)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지금껏 정말 부인을 사랑하고 세상에 그런 여자 없다고 여기고 살았는데 부인이 무슨 큰 사고를 쳤고 지금껏 자신을 속이고 산 것을 알았다면서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너무 괴로워했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을 위로 하면서 저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죠.
그 사람 아직 이혼은 안했지만 같은 집에서 남처럼 산다고 하더군요.
아마 곧 이혼을 할겁니다. 이젠 아무 사랑도 없다했으니까
그런데 좀 겁이 납니다. 이 사실을 그 사람에겐 말하지 않았는데 지금 그 사람 집에서 부인이랑은 친구처럼 사는 눈치였습니다. 아마 서로 마음 정리는 다했고 이혼만 남겨놓고는 편한 관계가 되었나봅니다. 둘이 원래 사이가 좋았으니 잘지내겠죠.
요즘은 그래서 그 사람 집에 있는 시간이면 저 밤이고 아침이고 새벽이고 아무때나 전화를 합니다. 몇십분씩. 예전에 부인 눈치봐서 못했거든요.
지금 제 고민은 우리 사이가 회사에 알려지면 어쩌나 하는 겁니다. 회사에선 그 사람이 부인이랑 정말 사이가 좋은 줄 알고 회사사람들도 다 그 사람 부인 똑똑하고 좋은 여자라고 알고 있는데 제가 그 사람 꼬셨다고 , 그래서 그 사람이 이혼한다고 아마 모두들 그러겠죠?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리 이혼을 하려고는 하지만 그 잘난 여자랑 아직도 한집에 사는것도 싫습니다. 그 부인 요즘도 회사로 전화해 그 사람 찾고, 그러면 그 사람은 전화도 친절히 받아줘요. 이기적이지만 그것도 보기 싫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분명 그 사람 반대할텐데 이 사랑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도 힘듭니다. 왜 이렇게 힘든 사랑을 택했는지..
그 사람은 저에게 부인이랑 살면서 정말 행복했다고, 그 여자처럼 다양한 모습과 애교를 가진 여자는 없을거라고 앞으로 제가 많이 힘들거라 합니다. 저도 알지만 도저히 그 사람 포기를 못하겠습니다.
돌맞겠지만 그 부인 만나서 당당하게 말하려고 해요. 그 사람 사랑한다고.
좀 늦게 만났을 뿐인데 그래도 제가 나쁜년이지요? 전 어째야 옳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