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시간을 달라 하던 남편에게 길게는 못 준다 했습니다
오늘 낮에 직장으로 시누이 전화 했더군요
그 정도로 속상했으면 나하고 먼저 의논했으면 좋았잖아 라면서 위로합니다
형님께는 죄송하지만 전 정말 생사가 걸린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일이고 그냥 미안하다 안그런다 로 끝낼 생각 아니라고 했습니다
올케가 힘들어 하는 거 알았지만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엄마와 남동생
우리 착한 시누 할말이 없다며 한숨만 쉬더군요
우리 시누한테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지만 시누봐서 그냥 넘어 갈수는 없습니다
시어머니 작은 상가를 가지고 계십니다
임대료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습니다 보통 월급쟁이 월급정도는 됩니다
신혼때 내 월급 통장 내 놓으라시며 직불 카드를 하나 주셨습니다
집안 공과금은 당신이 알아서 할테니 보통 시장보고 생필품 사는 살림은
그 직불 카드로 써라 하셧죠 물론 내 용돈 까지도요
한달에 그 통장으로 백만원에서 팔십만원 정도 넣어 주셨습니다
공과금도 없고 아기도 없을때 였고 해서 그 정도면 쓰고도 남았습니다
내가 그리 사치 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 남편 용돈은 시어머니께서 따로 주셨기 때문에
전 그걸로 넉넉히 살았습니다
아기가 태어 나도 그리 모자르지 않았습니다
돈에 대해서는 정확하신 시어머니셨고 그리고 남들 보기에 좋은 시어머니로 비춰 지는걸
좋아 하시고 또 중요히 생각하셨기 때문에 돈으로 사람을 힘들게는 안하셨지만
그래도 남편의 월급이 얼마인지 내가 번 월급이 얼마인지 다 아는데
얼마나 모였고 또 얼마나 쓰여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굉장히 불쾌한 것입니다
그러나 점점 집안 공과금이나 살림하는 돈은 모두 제 월급으로
쓰여 지는 것 같았지만 따져 묻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쌓여 갔죠
언젠가 넌즈시 어머니께 물었지만 너 돈 좀 번다고 유세하냐고
어찌나 나무라시던지 다시 묻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했는데도 당신 아들보고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힘드니 어쩌니...
퇴근하고 아기를 놀이방에서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시누이가 와 있더군요
현관문이 전자식이라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들어오니
안방에서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큰 소리로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왜 그래 진짜 엄마가 그러는건 아들 부부를 갈라 놓으려고 한 거 밖에 안돼잖아
그래도 엄마가 **엄마 한테 얼마나 심하게 했는지 모르겠어?
나갈테면 나가라구 그래 하나도 아쉽지 안아
지가 시집와서 한게 뭐 있다고 큰소리야
내 아들 등골 빼 먹은거 밖에 더 있어
**이(내 아들)도 그래 꼭 지 에미만 닮아 갖고는
그게 내아들 씨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생겼잖아
헉.....
시누 말문이 막힌지 조용하더이다
저 다시 나갔다가 초인종 누르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니 시누이만 거실에서 울어서 부은 얼굴로 날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서 있더군요
우리 아이 좀 내일까지 봐 달라 시누이 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큰 소리가 날 것 같아서요
시누이 눈물 닦으면서 우리 아이 업고 갔습니다
아이가 고모를 잘 따릅니다 따뜻하게 대해 주시니까요
찬 물을 한잔 들이키고 어머니 방으로 갔습니다
벽보고 앉아 계시더군요
직불카드 어머니께 반납할테니 제 월급통장 주세요
서랍에서 통장을 꺼내 내 얼굴로 던지십니다
통장 열어 봤습니다
잔고 오만원...
온갖 공과금 내게 주셨던 백만원 다 내 월급에서 쓰였더군요
짐작은 했습니다
아니 다 알고 있었습니다
자동이체 영수증에 제 월급통장 계좌가 있었으니까요
이래도 내가 **에비 등골 빼 먹은 겁니까?
숨만 거칠게 쉬시면서 대답이 없으십니다
남편이 들어오더군요 통장 보여 주면서 누구 등골을 누가 빼 먹었는지 봐라 했습니다
남편도 통장 들춰 보더니 몰랐다고 합니다
엄마 그럼 내 월급은 어떻게 됐어요?
지난번 상가 리모델링 하는데 다 썼다 그래서 돈 없다
무슨 위자료 달랠까봐 선수 치듯이 말씀을 하시더군요
리모델링은 듣도 보지도 못한 말인데 말이죠
남편이 니가 원하는데로 해 줄께
그럼 오년동안 번 내 월급 내 놓고 위자료도 주고 이혼하자 했습니다
우리 시어머니 그렇게는 못한다고 악쓰십니다
남편이 시어머니 앞에서 내게 무릎을 꿇고 빌더군요
정말 잘못했다 이혼은 못하겠다 나도 모르게 했던 행동들과 말이 널 그렇게
힘들게 하는 줄도 몰랐다 니가 그러지 마라 할땐 무조건 엄마와 나 사이를
질투해서 그런줄 알았다
이 모습을 보시면서 시어머니
얼굴 색 하나 안 변하고 목소리 떨림도 없는 너무나도 침착한 며느리 앞에서
시어머니는 기가 죽나 봅니다
아무 말씀이 없이 부들부들 떨기만 하십니다
하찮게 여기던 며느리한테 그 귀하고 끔찍한 아들이 무릎을 꿇었으니
왜 안그렇겠습니까
말해도 안통하고 내 말을 들어 주려 하지도 않는 남편과 시어머니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가슴에 패인 상처를 부여잡고
무척이나 많이 연습 했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계획을 세우고 시나리오를 쓰고 연습을 했습니다
속으로 참고 참으면서
내가 언젠간 이 대로 꼭 한번은 터뜨려 저들의 기를 꺽어 놓으리라
좋다 이혼은 안한다 그 대신 조건이 있다
당신 월급 통장 내 월급 통장 내가 관리 한다
어머니께선 상가 임대료도 있으시니 그것만으로도 넉넉하실것이다
다신 내 앞에서 내가 듣기 싫다고 보기 싫다고 하는 행동들 말들을 하지 말아라
그리고 분가하자
마지막 말에 고개를 번쩍 들더군요 남편이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다시 떨구고는
알았다 합니다 시어머니 아들에게 너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 하십니다
아들은 어머니 우리가 백번 천번 잘못한 거에요 난 어머니 비위 맞춰 드리는게
효도 인줄 알앗어요 어머니가 너무 심하다 싶어도 그렇게 해야 하는줄 알았는데
그러는게 아니었어요 어머니도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심하신 줄 아시잖아요
여직 참아준 **에미에게 고맙다고 해야 해요 그리고 이런 말 **에미는
친정에 알리지도 않았더라구요 그러니 혼자 얼마나 참느라 힘들었겠어요?
낮에 친정에 갔었나 봅니다
그러나 전혀 모르고 계신 장인 장모를 보니 기가 막히고 느끼는게 있었나 봅니다
우리 시어머니 내아들이 변했다며 우십니다
내 남편 같이 웁니다
내 그럴줄 알았습니다
저렇게 같이 울다 또 같이 서로 위로 한답시고 다시 전처럼 돌아 가겠죠
웃기는 모자 입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두 모자 버릇 고칠려면
둘이 부여잡고 울고 있는걸 놔 두고 내 방으로 와 버렸습니다
저녁도 혼자서 든든이 먹었습니다
사실 뭐가 밥맛이 있겠습니까 모래알 씹는 것 같아도
두 모자는 먹든지 말든지 냅두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잠이 안옵니다
오늘 아니 벌써 어제가 됐군요
있었던 일을 다시 되 짚어 보면서
차근 차근 써 내려 가면서 다시 한번
내 맘을 다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