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군 기강해이. 이대론 안 된다. 특단의 대책을"
"갈 때까지 간 군 폭력. 무엇이 문제인가?"
"군 당국.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종이신문 안본지가 벌써 몇 해째인지 까마득하지만, 그들이 어떤 타이틀을 달고 있으며 호떡집 불난것 같은 여론을 생성해내는지 훤히 보인다.
위에 열거한 타이틀은 쓰레기 언론들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그냥 생각하는 대로 달아 본 것들이지만 지금 이 시각 비극적 소식을 알리는 찌라시들의 기사제목과 크게 틀리지 않으리라.
분명히 할 것은 저들 쓰레기 언론들이 사건의 원인과 분석이랍시고 내놓는 게 하나같이 허술할 뿐 근본적인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해 낼 수가 없다는 거다. 그들은 이미 대한민국 군 문화를 앞장서 더럽히고 개판오분 전으로 만든 전력이 있기에 그렇다.
한국전쟁 발발 후 정확히 10년 뒤에 박정희라는 사단장(별 두개)은 휘하의 따르는 세력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가며 대한민국 군 체계를 뿌리부터 흔들어 놓았다.
상명하복의 질서에 목숨을 걸고 확고한 계급체계를 생명으로 여기는 군대라는 조직에서 별 두개가 최고의 자리를 꿰어차는 개 같은 관행은 이때부터 확고하게 자리잡히게 되고 20년 뒤에 다시 한번 전두환이라는 사단장급 정치군인이 동기생들과 또 한번 나라를 뒤엎으니 해방 후 이 나라 군대는 직접적으로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자가 언제나 최고의 권력자요 실력자였었다.
아울러 그런 놈들에게 절대협력을 다짐해가며 온몸을 다해 충성을 다 받치고 뒤틀리고 굴절된 역사창출에 단단히 한몫 이바지한 존재로 이 땅의 언론들이 자리잡고 있다.
개념 없는 한 사병의 어처구니없는 망동에 난리 호들갑을 떨어가며 군 당국을 질타할 자격을 이 땅의 쓰레기 언론들은 이미 오래 전에부터 상실해 왔음은 물론이다.
그 언론 사주들 본인과 슬하의 자제들이 군복무 면제에 있어서 여타의 공공기관이나 조직들보다 가장 많이 열외 되고, 각종의 비리를 저질러가며 분단국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져버린 곳이 바로 언론사이자 그곳에 적을 둔 이들이다.
그래서일까? 일제시대 때부터 물려받은 더러운 군 폭력의 문화가 더 이상 새삼스러운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군대 영역을 넘어서는 정치군인들과, 그것과 연계된 썩은 기득권자들이 창출해 낸 각종의 사회병리현상을 제대로 조명해 내거나 그러한 잘못된 문화나 병폐들을 점차 철폐하고 바뀌어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서 제 역할은 고사하고 늘 그래왔듯이 쓰레기 언론들은 뻘짓과 요란스런 목소리 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 군을 향해 기강해이를 외치기에는 이 땅의 언론들은 너무 썩었고 무능하며 스스로를 자정하거나 정화할 수 없는 상태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까지 다다른바 자신들이 하고 있는 몰골을 먼저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어떻게든 엮어버려야 할 존재.. 대통령
자연재해가 올 때도, 한 정신나간 사병의 광기 어린 난동에도, 항시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이자 사태해결의 첩경처럼 여겨지는 세상이다.
미쳐버린 언론에 의하면 공화국 대한민국 대통령은 신이요 거룩한 존재로써 항상 정좌의 자세로 집무장소인 청와대에 우두커니 앉아 있어야만 하는 존재다.
인간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미래를 예견하는 자세를 가지며 눈곱만큼이라도 허점이 발생했을 때는 무조건 집무실 책상에 앉아 우두커니 있어야만 된다.
그래야 대통령다운 거고 한 국가의 원수다운 처신임을 이 나라의 쓰레기 언론들은 주장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국민적 관심을 받는 일에는 반드시 대통령을 엮어버리고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놈들인지라 진정한 대안 제시와 분석은 일단 접어두고 흐지부지되던 말던 해오던 대로 떠들어만 댈 뿐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허감과 허탈감뿐.. 요란스럽고 시끄럽기가 그지없이 시작되고 매스컴에 의해 일으켜진 여론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곧바로 잦아질 뿐이고, 그 어떤 대책이나 대안은 애초부터 등장할 기회를 상실하고 세워지지도 안은 채 대중들을 한껏 자극시킬 허접스러운 뉴스나 그저 그런 소식을 과대 포장해가며 또 다시 장사에 열중할 것이다.
국방을 책임지는 군 수뇌부를 격려하고 또 그러한 자리를 가지고자 대통령은 사고발생 전에 군장성들과 골프를 쳤는데, 이어지는 군 관련 사고소식으로 언론들은 '부적절한 라운딩'을 한 것이 되어버렸단다.
차라리 대통령은 골프를 치기 전에 장안에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 앞으로 24시간이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점 쾌를 쳐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기사를 작성했다면 말이 안되더라도 대안은 됐을 텐데.. 아니다 차제에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정부지정 역술인을 한번 대대적으로 찾아보면 어떨까?
사안이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반드시 엮여지는 존재인 대통령을 보고 있노라면, 광기를 넘어서는 작금의 쓰레기 언론들의 보도행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절망감을 넘어 이제는 기대감까지 갖게되는 마당이다.
올 여름에도 태풍은 반드시 올 것이고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다가올 천재지변과 관련하여 광란의 소설 쓰기에 정신이 없는 쓰레기 언론들이 어떻게 또 한번 대통령을 엮어버릴지 다분히 기대되는 바다.
이상한 것은 대한민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16강에 못 들어간 것과 어제 서울의 아파트단지에서 벌어졌던 한 마약복용자의 난동을 미쳐버린 매스컴이 왜 대통령과 엮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아시아 톱이라는 한국팀이 떨어졌을 때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으며 마약에 취한 괴한이 이웃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상해를 입히고 있었을 때 대통령은 무얼 하고 있었었나? 그리고 대한민국 언론들은 이점에 대해 전혀 말이 없는가? 그것이 궁금하다.
마약복용자가 난동을 부리고 있었을 때 대통령과 행자부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우리의 이웃들이 공포에 떨어가며 마약복용자의 흉기에 다쳐갈 때 어디에 있었던 말인가?
쓰레기 언론들이 취재하기에는 너무 말이 안 되는 사안인가?
뭐든지 엮고 보는 행동양식을 갖고 있는 썩은 언론들의 이중적인 작태도 아랑곳없이 오늘도 하루는 그렇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