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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점


BY 별명당근 2005-06-21

화장실 1,2,3 이후론 다행히 몇년동안 아무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ㅋㅋ  ^-^

 

이건 제 실수가 아니라 언니의 실수인데여

 

제가  2년전에 미루다 미루다 드디어 얼굴의 점을 빼러 피부과에 갔땁니다.  돈이 많이 들것 

 

같아 미뤘는데  새로 개업한 병원에서 한달간 싸게 해준다는 말에 갔답니다.  병원에 들어서

 

자마자 의사가 하는 말이 뭣땜에 왔는지 알겠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전 점이 엄청 많거든요

 

그중에 10개정도는 수박씨 붙여놓은것 같지요.  그날 3시간 30분에 걸쳐서 의사는 잠깐 잠깐

 

진료를 보면서 제 얼굴의 점 116개를 뺐지여.  하.....하......  ㅡ.ㅡ;;

 

그 후 한달간 제 얼굴은 거의 에얼리언 수준이었지요.   유치원과 초등생 아이들은  저를 볼

 

때마다 울먹하면서 엄마 많이 아파?  엄마 왜그래?  병원에 가자 할 정도니까  알만하져

 

한달간 세수를 안하는 초인적인 인내로 드뎌 내얼굴은  얼마뒤 살짝 화장하고 나가면 모두들

 

어머~~  00엄마 예뻐졌따~~~  어머 어머  난리가 났씁니다.   친정에  갔더니 엄마가  아이

 

구 00 야  내가 십년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것 갔다 하더군요. 제가 피부가 하얗고 고운편

 

이라 얼굴은 못나도 피부로 50프로는 먹었는데 점이 빠지니까 다들 잘했다고 입에 침이

 

마르더군요  더구나 100개 넘는것을 15만원에 싸게 했다고 하니까 언니가 저를 아무말 없이

 

쳐다보기만 하더군요.  며칠뒤 전화가 띠르릉 걸려왔습니다..  언니의 의기양양한 목소리     

 

"  어머  00 야 돈 한푼 안들이고 점빼는 방법이 있어  옆집 아줌마 그렇게 해서 점 뺏대~"

 

전 아직 조심하느라 집에만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다음날 난리가 났습니다.

 

친정부모님 올라오시고  언니 병원가고......   언니가 글쎄 밀가루에 빙초산을 타서 얼굴에

 

그 하얀 얼굴에 점이라고는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곳에 군데 군데 발르고 눈에 커다란 퍼런

 

점에 아이샤도 바른ㄷ것같은 그 곳에  떡 하니 발랐는데 그게 피부가 시커멓게 죽었지 머에

 

여.  얼굴은 티하나없이 깨끗했는데  그만 얼룩덜룩 난리가 났고 더구나 그게 눈에 들어갔으

 

면 큰일 날뻔 했다지 머에여?  화상입은 눈꺼풀이 곪기까지 해서 고생이 아만저만아니었고

 

우울증에 빠진 언니는 외출을 삼가하며 내가 들인 돈의 몇배를 들여가며 그곳의 살은 들어

 

내고 새살올라오게 하는 수술은 몇번 받았답니다.  그리고 눈이 짝짝 이 되어 쌍꺼풀수술을

 

받았는데도 좀 어색하게 됐어여.  휴......  그 참에 언니는 쌍꺼풀수술과 코수술을 해버렸대

 

여 1년이 지난 지금은 보기 흉할건 없지만 그래도 여전에 언니의 얼굴 느낌이 아니라 좀

 

다른느낌이라 아쉽기도 하고 언니는 예쁘게 됐다고 좋아하지만 , 전 좀 아쉽답니다.

 

아.... 나도 쌍꺼풀이랑 코 손대고 싶은데 울 신랑은  맨날 놀리다가  수술얘기하면 지금이

 

좋아 누구한테 잘보일라고 그래?  결혼했으니 그런건 안해도 돼 이런답니다.  치 놀리지나

 

말지........ 휴 님들도 점 뺀다고 빙초산 쓰는 님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