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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얘기나.......


BY 띨띨이 2005-06-22

오늘 내가 갑자기 쌩뚱맞게 뙈지한테 물었다.

"뙈지 만일 내가 설에는 시댁부터가고 추석에는 친정부터 가자고 하면 어쩔껀데?"

뙈지 왈......

"띨띨이 맘데로 해. 언제 내가 자기 하는 일에 태클건적 있어?"

그래서 내가 다시......

"아버님이 추석에 먼저 안 왔다고 우리 혼내키면 어쩔껀데?"

다시 뙈지 왈.......

"언제 울 아버지가 자기 뭐라고 하신적 있어? 하지만 .......띨띨이가 가르쳐 줘. 고데로 말하지 뭘........"

울 뙈지 매사 이런 식으로 말한다.

그리고 정말 고데로 행동한다.

하지만 정말 아빠없이 남동생 한명이랑 딸랑 명절을 지내는 울 엄마가 불쌍하지만.......

나는 어쩔수 없는 대한민국의 외며느리다.

그래서 나는 아직 한번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환갑인 울 엄마가 좀더 힘들어 하는 그 어느날 엔.........꼭.......

든든한 빽인 울 뙈지가 있는 한 언젠가는 행동으로 옮기고 말겠다고 다짐하지만.......

나 시댁에 십원 한장 받은 것 없다.

그리고 친정에서 역시 하나 받은 것 없다.

아니.......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많이 받았다........

그리고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많이 받았다..........

그래서 당연히 나에게 어디서건 물질적으로 못 받은 것에 대해서 그닥 섭섭한 감정은 없다.

근데 정말 궁금한 것은

나는 딸이고 며느리로 양쪽집안의 자식이지만

두 명절 중 하루는 먼저 친정가는 반역(?)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다.

울 뙈지가 시부모보다 날먼저 생각하는 불효자(?)여도 왜 그럴까?

나의 뇌속 어딘가에 저 먼 옛날부터 뿌리밖혀 내려온 무언가가 나도 모르게 자리잡고 있어 그런 반역(?)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난 절대 절말 절대 착한 딸, 며늘 아니다.

그리고 지금 정말 기본도 못하는 마음만 앞서 있는 딸, 며늘이 나다.........

근데도 왜 그럴까?

할 수 있는데도 왜 못할까........

반역을 한다고 해도 분명 울뙈지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텐데도........

여러분 정말 저 왜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