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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얘기나.....


BY 띨띨이 2005-06-23

시부모님이 어제 늦게 오셨다 방금 가셨다.

가시는 뒷걸음에 달려나가 다음에는 꼭 이삼일 휴가내고 오시라고 소리쳤다.

이틀전 손자가 너무 보고싶어 오시겠다시더니 어제 득달같이 오셨다.

나는 또 하루 잠깐 얼굴보고 횡하니 가실꺼면 오시지 말라 오시려면 한 삼일은 푹쉬다 가실요량으로 오시라 그렇게 말씀드렸건만 당신 손자가 보고싶으니 며느님은 신경끄라시며 오셨다.

여긴 진해.......

울 시부모님은 강원도 춘천.........

차로 6시간....... 왕복 12시간..........

날은 엄청찌고.........

내일 새벽 득달같이 산으로 벌목을 하러 가실 아버님때문에 마음이 아파 이젠 막 짜증이난다.

이틀전 오시겠다는 전화 받고 시모가 좋아하는 닭한마리사서 매운거 못드시는 시부때문에 인터넷에서 찜닭조리법을 검색해서 열심히 공부(?)해놨더니.......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오늘 물탱크청소관계로 단수될 예정이란다.

결국 그 먼길오셔서 새벽에 끓여드린 호박죽 한그릇 뚝딱 달게 잡수시고 점심은 자장면과 탕수육으로 배를 간단히 채우시고 가버리셨다.......

더군다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 내 지갑에는 달랑 만원........

울 시모 배달오토바이를 밖에서 기다리시더니 음식을 내려놓기도 전에 음식값을 지불해버리시고........

아무리 화물트럭이래도 도로에 까는 기름값 도로비 식비 장난아닌걸 잘 아는데........

왜 어제 돈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뒤늦게 내 이마를 쳤다.

이렇게 막되먹은 며느리는 아마 대한민국에 한 둘 있을까 말까 할 것 같다.

더군다나 외며느리가 이모양이니 울 시부모 정말 앞이 막막하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