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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BY 부산맘 2005-06-23

6월 1일 오전9시경에 저희 아버지께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시다 신호를 위반하고 직진한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대경 전장'40인승 버스에 의해 사망하셨습니다.이제 겨우 환갑인 건강하신 아버지를 잃고 애끓는 슬픔에 빠진 저희 가족에게 이 부도덕한 회사와 차주는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니 보험 처리하라며 문상은 커녕 위로의 전화도 한통 하지 않고 있습니다.거기다 망연자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저희 가족에게 20일이 경과한 시점에 운전자 친척을 가장하여 나타나서 하는 말이 보험 처리될 거니 그리 알라고 한마디 던지고 가더군요.현대나 기아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며 연 매출 수억대를 올리는 중소 기업이 사원통근 버스에 사람이 치어 사망했는데도 문상 한번 하지 않고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로 부를 쌓아가는 형태를 도무지 묵고할 수 없어 이렇게 몇 자 올립니다.저희 3남매를 키우며 항상 건강하고 희망차게 사셨던 아버지의 목숨을 마치 자동차 부품이 파손된 듯 쉽게 생각하는 이런 부도덕한 기업이 이 땅에 부를 쌓고 오늘도 버젓이 아무일 없었던 듯 그 버스를 이용해 사원들을 출퇴근 시키고 있으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맘님들께도 친정 부모님이 계시고 결혼해서 더 깨달아가는 고마움의 깊이가 있으니 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사람이 무섭고 돈이 무섭고 세상이 무섭습니다.어떻게 해야 생명을 경시하는 이런 악덕 기업을 단죄할 수 있을까요?돌아가실 때 늑골이 부러지며 심장을 찔러 몸 안의 피가 한방울도 남지 않고 코로 입으로 귀로 다 쏟아내고 가신 아버지의 억울한 한을 풀어 드리고 싶습니다.운전자가 70대 노인이라 사람을 죽이고도 금방 풀려난다고 하는군요.세상에 이런 법이 말이나 됩니까.지능적인 회사의 고용 형태와 인명 경시에 소름이 끼칩니다.제발 이 글을 다른 곳에도 널리 알려주셔서 저희 가족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