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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BY 클로버 2005-06-29

울아가는 이제 생후 한달하고 보름되어간다.

 

처음엔 내자식이지만 피치못하게 수술로 낳았고

 

수술한 곳이 많이 아파서 내자식이지만 이쁜줄 몰랐다.

 

그냥그냥 힘들었다.

 

오히려 엄마인 나보다 주변 사람들 아기할머니들이나 남편이

 

더 이뻐했다.

 

그런데 이제 몸이 회복되어가니 내새끼가 너무 이쁘다.

 

아기가 방긋 웃으면 배냇짓하면 나도 따라 웃는다.

 

아기가  찡그리면 나두 찡그린다.

 

아기가 힘들어하면 나두 마음이 짠해진다.

 

어느새 내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아기는 세상  어느 왕이나 왕비도 안부럽다.

 

엄마 아빠가 다 해준다.하나부터 열까지.. 시중 다들어준다.

 

생각해보니 나도  아기시절 상전중에 상전이었구나.

 

우리엄마도 이렇게 날 애지중지 키워주셨겠지.

 

그저 아기는 울면서 의사만 알리면 된다.

 

배고픈걸 못참는 아기 빽빽 울어댄다.

 

자기는 먹을권리가 당연 있다는듯이 당당하다.

 

나도살면서 마음에 안드는 일 있으면 엉엉 소리내어 울고싶을 때도 많다.

 

그런데 어느새  마음에 안들어도 억지로 하고있으면서

 

마음속으로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억지억지로 하고있는 날 발견하다.

 

아가 넌 좋겠구나. 그렇게 네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도

 

누구하나  넌 나빠라고 비난하는 사람 없으니까.

 

응가할 때 힘주는 표정이 예술이다. 항문에 힘을 주는 법을 몰라

 

얼굴과 온몸에 힘을 주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응가를 다하고 처리해주면 또 시원하다고 기분좋은 표정이다.

 

아가는 해맑게 웃는다. 이리저리 매일 보는 집안인데도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하면서

 

항상 새로 보는 것처럼 신기한듯이 쳐다본다.눈망울이 정말 맑다.

 

게슴츠레 때묻은 내 눈망울과는 비교가 안된다.

 

내가 이렇게 무엇인가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호기심가득한 눈으로 쳐다본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 기억이

 

아 생각났다. 울남편이랑 연애할 때였구나...

 

엄마가 내 딸을 볼 때 엄마 얼굴에 행복이 가득 묻어난다.

 

엄마가 저렇게 해맑게 어린아이처럼 웃는모습 처음본다. 아주 오랜만에 본다.

 

울아가가 엄마를 웃게만든다.

 

엄마손하고 내손하고 똑같고 내손하고 내딸손하고 똑같고

 

삼대가 손이 이쁘다. 하얗고 이쁘다. 당연한데도 신기하다.

 

내새낀데도 미울 때가 있다. 정말 있다.

 

이제 좀 잠좀 잤으면 바랄 때 수십번도 더 품에서 잠들어서

 

바닥에 내려놓으면 눈이 말똥말똥 ~

 

에잇 징한 것, 도대체  누굴닮아서 잠을 안잘꼬.

 

지아빠 닮았나봐. 난 잠탱이 중에 잠탱이 순둥이 중에 순둥이였다는데...

 

자식이 정말 미울 수도 있구나... 울엄마도 날 키우면서 많이 미웠겠다.

 

깨끗한 도화지같은 아무 때도 묻지않은 순수한 아가.

 

내마음까지 하얗고 밝아진다.

 

아가, 넌 존재만으로도 날 기쁘게 하는구나.

 

나중에 네가 커서 이 엄말 아주 서운하게 해도

 

이렇게 네가 나에게 준 기쁨을 잊지않을게 ....

 

사랑해.

 

덩달아 아길 키우면서 엄마가 날 이렇게 키웠구나생각에

 

엄마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지금껏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는데

 

여기서 말하고싶다.

 

엄마, 사랑하고 고마워.

 

왜 그렇게 힘들어도 자식을 많이 가지려는지 이해가 간다.

 

아직 아기가 엄마를 뚫어지게 쳐다봐도 알아보지못하는거 같은데

 

엄마라는 소릴 들으면 세상에 모든걸 다가진 기분일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