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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울 신랑


BY 당근 2005-07-05

울 신랑은 참 착하다. 자상하고 다정하다.  세심하게 신경쓰고 아이들 배려하고,  애교만점

에 뭐든지 가족과 함께 하려고 한다.  그런데 첨 부터 그랬냐 하면 절대 아니다.  결혼생활

10년 기준으로 한  5년까지는 겁나게 무서웠다.   시댁 분위기가 여자는 다 기죽이고 봐야

한다는 식의 분위기라  시누는 공부도 안시켰고 시모는 지독하게도 폭행을 당하며 살았다

고 한다.  그래서 울 신랑 처음에는 폭행이라함은 어디가 부러지고 피가 터지고 해야 폭행

인줄 알고 걷어차고 뺨때리는건 예사였다.  애들은 기를 죽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괜히 술먹

고 한밤중에 자는 큰애를 서너살 먹은애를  깨워서 혼내곤 했다.  한마디로 시댁 스타일이다.

그러다가 한날은 남편 표정이 험악해지는걸 보고 부엌으로 막 도망가면서 문손잡이 잠그고

매달려서 막 울면서 또 때릴려고 그러지  하면서 겁을 냈더니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이사람 어디로 나갓따.  한밤중이 되서도 안돌아와서 배란다에서 내다보는데 차안에 남편이

있어  나가 봤떠니  울고 있었따..   몇시간 동안 그러고 있었다.   왜그러냐고 했더니

아까 내모습이 옛날 엄마 모습하고 똑같더란다.  아버지 한테 매맞던 그 모습.......... 순간

자기는 이렇게는 안산다고 다짐하고 그렇게 미워하던 아버지 모습을 내가 하고 잇따는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부부란 이런게 아닌데... 서로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게

부부인데..... 이런 말을 하며 서럽게 울엇다.   그 전에 손찌검으로  갈비뼈 나갔을때도

별로 놀라지 않던 사람이  흐느껴 울었다.  그리고 주변에 자기또래들 사는것 보면서 조금씩

달라지더니 작은 애 태어나니까 또 더 좋아졌다..  이젠 자기 마누라와 애들을 물고 빨고

하며 산다.   울 신랑 자주하는말  내가 니를 어떻게 데려왔는데  장인어른 장모님 기함하게

하고 너 잘나가던 직장 때려치게 하고 울 부모님 반대 무릎쓰고 델꼬 왔는데  니  행복하게

해 줘야지  그저 내가 미안하다..   한다..    재산도 내 앞으로 해놓고  월급도 꼬박꼬박 용돈

한푼도 안갖다 쓴다. 속궁합도 기가막히게 잘 맞아 사이도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래도 이따금 화가 난듯한 남편 얼굴을 보면 움츠려 든다.  그리고 남편이 무심결에 툭치면

까무라치듯이 놀라기도 한다.  신경예민한 남편 자다가 뒤척하면 소스라치게 놀라서

벌떡 일어나게 된다.  그것보고 남편은 여기가 군대냐? 왜 항상 긴장하냐?  하는데  잘 안

된다.  울 신랑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욱하는 성질만  어디 멀리갔다 버리면 좋을텐데

욱할땐 그저 가만 있는게 상책이다.   그러면 5분도 안되서 풀어진다.   에휴 아무리 달라졋

어도 놀란 가슴은 원래대로 안돌아가나보다  벨도 없고 쓸개도 없는 사람처럼 남편보면

좋아서 히히 대다가도 나도 모르게 깜짝 깜짝 한다..... 그러면 남편 미안하다고 그러지 말라

고  하는데 ..... 글쎄 왜 그러는지는 나도 모른다.  지금은 너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