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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부자


BY 수선 2005-07-11

두려움과 더불어 시작한 유기농 장사

요즘 열심히하고 있지만 참으로 각양각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두 두 개 시식하고 세 개 사 가는 분,

물건을 들었다 놨다하면서 (호박이나 오이에겐 치명적인데) 

결국엔 

"믿을수가 있어야지'하고 던지듯 놓고 가시는 분

그제는  우리밀로만든 국수를 한참보시기에 다가가 "우리밀이예요"하니

쇼핑가방에 집어 넣으시더라구요

"과일은 안하세요"그말이 기분 나빴던 걸까요

냉큼 국수를 꺼내놓더니 휙 가버리더라구요

제 욕심이 과했던 걸까요?

그런가하면

연세좀 있으신 할머니는 덤으로 프라스타라는 야채를 드리려니

"에이 질겨서 안먹어 그런거" 하시길래

(음, 치아가 안 좋으시구나)생각하고

"신맛이 전혀 없는 달콤한 자두있어요"하자

"자두가 신맛이 없으면 무슨맛이야..."

띠~옹

이래저래 매상을 못 올리고 있습니다

장마철이라 채소값은 금값이지만

무정한 야채들은 푹푹 썩어가고 있고...

그러나 오늘 멋진 부자를 만났습니다

두번째입니다

오백원 깍아드리려고하자

"뭐가 남는다고, 다 받아"

그 분은 식당아줌마이십니다

매일매일 힘겨우신 분이지요

첫번째 멋진 부자를 만난 건 지난주였습니다

상추등을 사셨는데 조금 덤을 드리려고하자

"됐어요, 얼마나 남는다고..."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지성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그 손님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래 부자라면 저 정도의 멋이 있어야지...

사실 옷 잘 차려입고 누가봐도 불쌍해 보이는 노점상인에게

덤을 뜯는 그런 사람,   정말 추하게 보이더라구요

깍쟁이같은 부자들이 너무 많아요

몇백원에 그렇게 흐뭇해하는 부자들...

이.해.가. 안.가.요

그러나 좋은분들도 많아요

다정한 이웃같은 손님,

웃음으로 인사를 받아주는 손님

가장예쁜

유기농만 사가시는 손님^^*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의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정당한 값을 치르고 물건을 사 달라는 것입니다

멋진 부자들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