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른 두분과 함께 집에서
점심을 먹게 되어서
마땅한 것이 없어서 칼국수를 끓였답니다
1년 365일 함께 사는 저로서는
가끔은 두 분이서만 외식을 하셔도
오히려 고맙게 생각할 정도로 무던하게 생각합니다
늘 점심을 차리는 입장이어서 조심스러웠는데
우리 시어머니 두 젖가락 드시더니
나중에 먹겠다고 하십디다
입맛에 안맞아서 그런가?
어디 편찮으신가 여쭈어 볼 사이 없이 휭 하고 방으로 들어가십디다
그런데 잠시 후
부엌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나더니
또 조용해져서 ...
나중에 나와보니 샌드위치빵에 잼발라서
방에서 혼자 잡숫고 나오시다
나에게 들켰습니다
그래도 아무 얘기안하고 씽크대에 그릇만
던져놓고 들어가십디다
밤사이 아이들 간식도 없어지고
과일이란 과일은
여유기간도 없이
하룻사이에 다 갖다 드시는 분
그런데도 밥을 못 먹겠다고 어지럽다 하시는 분
저 앞에선 너 없으면 못산다 하면서
나 없을 땐 내 아이 앞에서
제 욕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같이 사는데 굉장한 인내심을 요하시는 분
단지 친정부모님 생각해서
참아지고 참고 살지만
쉽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