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남편은 예외없이 운동한다고 나갔다...
모모 조기회 회원이다... 근데 말이 조기회지 종일회가 맞다...
그나 저나 워쩔겨...
느지막히 일어나 애들과 아침겸 점심먹고 (남편이 일욜마다 운동하러
다니면 좋은 점은 딱한가지 일요일날 밥걱정을 덜어준다는 거죠 물론
일요일날 남편이 솜씨 발휘하는 집은 해당 안되는 이야그겠지만서두....)
애들성화에 아파트 앞 호숫가를 한바퀴 돌았다..
물풀도 구경하고 (꽃이 활짝 피어 너무 예뻣음),
아직 파아랗게 종기종기 달린 포도송이도 보고 깨, 콩, 쑥쑥 자라는 채소들도
구경하고 (물론 남의것) 하니 얼추 두세시가 넘네...
집에 돌아와 땀범벅된 아이들 씻기고 샤워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있으니 다섯시쯤 남편이 돌아왔다...
속으로야 부글부글 거품이 뚜껑을 열려고 차오르지만 애써 누르고 있으니
표정만은 속일수 없는지 남편이 알아서 눈치봐가며 혼자 씻고..
(이 시점에서 먹을거 달라고 했다간 바로 냄비뚜껑 열리겠져....)
음료수 한잔 마시고 한숨 잔다....
어휴 내가 참자... 다 건강을 위해서라는데 어디 하루이틀일인가...
결혼후 6년동안 죽 ,,,,,,,,,,, 있어온 일이 아니던가.
꾹꾹 참으며 저녁 준비를 했다... 애들은 먹여야 하니..
자는 남편 깨워서 밥먹고 배부르고 나니 또 맘이 풀리네//
애고.. 모질지를 못혀... 모질지를...
그래서 애들과 함께 산책가자고 꼬셨다... 집에있어봐야 애들도 컴에 남편은 티비에
정신빼 놓을거 같아 어릴적 엄마 아빠와 산책 다니면 커서도 추억이 되고 얼마나
좋은가.. 그럴듯한 말로 둘러대며...
그래서 어두컴컴해지는 아파트 단지를 막 벗어날려고 하는데 한 부부가 애들 데리고
막 차를 주차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게 보이더라,,,,
아 .............. 저부부는 애들 데리고 놀러갔다 오는구나....
남편은 참 자상하기도 하지...
넘 부러워서 속으로 이런생각을 하며 지나가는데 그집 애엄마가 우리를
지나치면서 하는말.......
우리도 산책가자........(자기 남편에게))
저봐 가족끼리 오붓하게 산책가잖아.... 부러워.......
으휴... 그러길래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옛말 하나 그른게 없다니깐....
저 애엄만 오늘 나의 파란만장한 남편에 대한 마음을 알았다면 그래도
내가 부럽다고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