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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미 너무 늦어버린걸까요..


BY 답답 2005-08-14

전에 얼마전에도 빨래널다가 싸웠다고 글 올린사람이에요..

남친과 너무 부부처럼 지내왔죠..우리 싸운얘기하면 친구들도 10명중 10명다가

너네 싸우는거 완전 제대로 부부싸움같다고 했었죠..

그렇게 싸우기도 잘 싸우고 했지만 그래도 정말 서로 많이 사랑했어요..

저나 남친이나 한번도 상대방말고는 다른사람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어요..

사실 요즘 저나 남친이나 서로 많이 지칠대로 지쳤ㅇ요..

얘기하자면 길지만 정말 부부도 아니면서 너무 부부처럼 지내왔기때문에

비록 이제 뒤늦게 후회하지만 그땐 몰랐네요..

서로 너무 마니 알고 너무 많이 간섭하고 모든걸 늘 같이 했죠..

남친 가스요금 전기요금 내는것도 제가 다 신경쓰고 했으니..

암튼

요즘 생활고에 시달렸죠..

언젠가도 글 올렸지만 남친이 돈 없는거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뭐 저도 없지만..

문제가 아무튼 너무너무 많았던거 같아요..

서로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쳤고..그래서 서로 정말 많이 변하기도 했죠..

전 정말 경제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이리 싸울일도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우리가 처음에는 많이 싸웠지만

남친이나 저나 정말 많이 노력했거든요..

정말 저희 피눈물나는 노력했어요

맞지 않는 가치관..성격들 서로 존중해주려고...제가 한성깔 하는지라 성격 고치기 힘들었어요 >.<

제 생각에는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경제적인문제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남친의 빈곤이 저에게 너무 스트레스가 되어서

잊으려하다가도 생각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서

남친에게 뾰족해지곤 했어요..

그럼 다른일로 괜시리 짜증을 낸다던지...

저 정말 어떨땐 남친얼굴만 봐도 가슴이 아프면서 한편으로는 숨이 막혔거든요..

그러다 지난 일요일 또 전화로 다투었어요.

정말 암것도 아닌일이지만 저는 남친이 몇달 백수로 놀고

제가 생활비를 대는 과정에서 이제는 뭘해도 남친이 다 게으르게만 보이는 지경까지 왔죠..

나가서 창문닦기라도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죠..

그래서 일요일날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없는 남친을 보고 저는 늦게까지 잠자고 있다고

생각했고 또 게으르게만 보이는 남친이 꼴보기 싫어서

다짜고짜 성질을 내버렸죠..

저의 오해였고 전같았으면 그렇게 알지도 못하고 다짜고짜 화만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겠지만

니가 늦게 일어나는게 한두번있는일이 아니기때문에 나는 당연히 그렇게밖에 생각못했는데

왜 오히려 니가 나한테 화를내냐고 그랬고 그말에 남친도 화가나서 그렇게 전화를

끊고 지금까지 둘다 한번 연락안했네요..

사실 겨우 일주일지났긴 했지만 5년사귀면서

이렇게까지 연락안한적은 없어요

제가 제 성질에 못이겨 늘 바로 전화하거나 집으로 찾아갔죠..

물론 남친이 먼저 한적도 있구요..

근데 최근엔 없는거 같네요..남친도 사는게 답답하고 죽을맛인가봐요..

얼굴에 그렇게 씌여있어요..

가끔 날마다 말라가고 늙어가는 남친을 보면 안쓰럽단 생각보다

일하고 웃으며 재밌게 살면되지 왜 저러고 궁상맞게 있나 이런생각까지 들었죠

암튼..그런 제게...저의 첫사랑은 남친이고

남친외에 다른남자라면 정말 그림자도 안밟아본 제게도 남자가 나타나더라구요..

정말 생각도 해본적 없고 관심도 없었죠

다른남자들은 다 시시하게만 보였었고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그냥 다 거기서 거기다...라는 생각밖에는 없었어요..

제 남친과 헤어지면 혼자살 생각까지 했었죠..반복하는 싸움 머리아픈게 너무 지겨워서..

암튼 그애는 저와 동갑이고 남친보다 3살이나 어린데도

자기 아파트도 있구 자기 차도 있더라구요..

첫날 만나게 되었을때는 그냥 새로운 남자 만나는게 웃기고 재밌었어요

머리아프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걍 사주는거 얻어먹기만 하고 오면 된다는식이었죠-_-

근데 그애가 날 좋아하니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나름대로 적극적이더라구요

제가 학원에서 애들 가르치는일을 하는데 학원앞까지 데릴러 오대요..

누가 차로 데릴러오고 그런거 솔직히 나도 많이 해보고싶었는데

그애가 그렇게 오니까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솔직히 저도 제 감정을 잘 모르겠지만 돈이 있어보인다는거에 혹한거 같아요..

그랜저를 끌고 다니더라구요-_-

그래서 쟤 멀까...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빚이든 머든 뽀대난다고 생각했죠-_-

차가있으니 여기저기 드라이브도 하고 정말 남친은 이제 너무 오래되었는지

애교를 떨어도 그저 장난식으로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사랑해..란 말 해본지도 오래되고..

근데 이애옆에 있으니 공주된 기분이더라구요

누구나 다 처음만날땐 잘해주죠 하나하나 챙겨주고..울 애인도 그랬는데..

울 애인도 매너가 굉장히 좋은편이거든요..

당연히 첨 만날땐 남자들 다 그런다..생각하면서도 좋았어요.

내가 무슨말만 하면 그거하러갈까?그거먹으러갈까? 이런식으로 말만하면 해줄것처럼 얘기하고 그렇게 즉각 반응이 오니까 새롭고 기분이 좋았어요..

그러면서 저도 그애의 전화가 기다려지더라구요..

그애와 같이 있던날 저희집앞까지 데려다주는데 제 친한친구의 애인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워낙 친한 오빠라...제 친구와 제가 대화한걸 우연히 알고

그오빠와 제 친구가 다퉜다더라구요..

제가 ㅈㅔ 애인과 헤어진것도 아니면서 딴남자를 만나니까요...

그 오빠는 제게 전화해 자세한건 자기도 잘 모르지만 니가 그러면 안되지 않느냐고 얘길 했죠

그 오빠는 그리고 제 애인을 정말 좋은형이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하면서 굉장히 좋아해요.

사실 제 애인을 아는사람들은 정말 제 애인을 좋아하거든요..-_-

암튼...저는 그 오빠와 통화를 하면서

오빠말이 맞는데...나도 모르겠다고...나도 힘들다고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또로록 흘렀어요..

멀리 떨어져서 통화한다고 하고 전화끊고 왔는데

이애가 대충 들은거 같더라구요..

제가 운것도 보고...좀 속상해 하는거 같았어요..

저에게 자기가 훨씬 더 잘해줄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말은 처음 만날땐 누구나 다 해...하면서 일부러 냉정해지려고 했지만

어쩔수 없이 더 기대게 되더라구요..정말 더 잘해줄수 있을지도 모를꺼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지금 제 애인은 백수에..집안이 돈이 많은것도 아니구...학벌이 좋은것도 아니구..

그애는 집에 돈도 좀 있는거 같구..수영강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골프를 한다더라구요..

여하간 돈에 크게 구애안받고 사는사람 같아 보이더라구요

여유있어보이고...제 애인과 비슷하게 말도 없는면도 좋았어요..

내 애인이 말없을땐 말 없어 재미없다고 궁시렁 댔었는데...

또 웃긴게 제 애인이 비형인데 그 애도 비형이더라구요

전 그게 좋았어요..

제 애인과 제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도 단지 애인이 비형이라 전 비형남자가 좋아요...

지금도 애인한테서는 연락이 올줄 모르고...애인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요..

뭘하고 있을지...

처음에는 정말 직장잡고 나에게 사과할때까지 연락와도 받지도 않을 생각이었고

나도 지치니 너 한번 여자한번 만나봐라...이런생각까지 들었는데...

내가 막상 이애를 만나니 정말 이애 생각하면 저 기분이 들떠요..

전화를 기다리구..전화가 오면 입 찢어져요...

이애가 말이 별로 없어서 전화통화해도 별로 할말도 없는데...그래도 걍 전화끊기 싫고 좋아요..

하지만 또 다시 그러고나면 애인생각이 나요...그럼 눈물부터 나와요..

애인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나쁜년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왜 날 이렇게 만들었냐는 원망도 들어요..

나...정말 남들 부러워한적 없었어요..

친구들이 애인한테 선물받도 자랑을 해도 울애인은 그선물은 못해주지만

훨씬 더 좋은점이 많고 앞으로 성공할꺼란 생각밖에 안했기때문에 전혀 부럽지 않았어요..

그런 제가..

그애의 차에..그애의 그 여유로운 모습에 좋아서 히히거리고 있다는게...

이런 현실도 너무 싫고 답답해요..

정말 내가 이애가 좋은건지 이애의 배경이 좋은건지도 모르겠구요..

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애는 지금 지방에 내려가있는데 전화해서는 빨리 여기 오고싶다고 말해요

그래야지 날 볼수 있으니까...

내가 뭐 좋아한다고 하면 자기도 좋아한다고 너랑나랑 공통점이 많은거 같다 말해요-_-

제가 밥을 잘 안먹는데 밥 챙겨먹으라 얘기하고 같이 먹으러 가서도 먹으라고 주고..

솔직히 제 애인도 밥안먹었다 하면 밥좀먹으라고..밥좀 잘 챙겨먹으라고 얘기하는데

애인이 말할때는 그냥 일상으로 하는얘기로 들었는데

이애가 말하는건 왜 날 챙겨주는거 같고 자상하게 들리는지...

전 아직도 제 애인을 너무 사랑하는데요...

그사람과 헤어질 생각을 못하는데요...정말 아직은 헤어지는거 아주 조금도 생각못해요..

근데도 이애를 놓지 못하고 잡고 있어요...

한번에 두명을 어떻게 좋아할수 있냐고 생각했는데 지금 제가 이러네요..

전 어떻게 해야되는걸까요...오늘도 애인한테서는 연락이 없을텐데..

또 이제는 연락이 오면 뭐라말해야할까..망설이기까지 하네요..

저 또 눈물이 나와요...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