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 두드리다 웬일로 책상뒤가 아닌
발걸이(렌지다위처럼 와따리 가따리 함)에 양말이 밟히길래
일어나기 구찮아서
발가락으로 짚어서
방문쪽으로 휙 던지고
이놈이 어디서 비아그라를 삼키고 왔는지
발딱발딱 다리를 세울때
방음도 션찮은 집 살면서
아들놈들 귀에 싸우는 소리 드갈까봐
이놈이 방문 박차고 나갈까봐
문짝에 발도장 찍혀서
행여 문짝 썩을까 싶어서
진정 그러한 우려때문에
비아 머시키니 약발을
몸소 받아줬다
중간중간 발바닥을 맞추려고 하는게
이놈 버릇이다
맞출데나 잘 맞출것이지
앞뒤 분간만 결혼 20여년만에 겨우 하는놈이
무신 그 와중에 발바닥까지 맞추겠다고....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발이 근질근질 화끈거린다
직원들 다 나갔다
애들이 도시락 까먹는 재미에 학교가듯
우리 직원들은
입맛없단 나의 말 한마디에
고등학교 갓 졸없하고온
19세 일찍이 김양부터
인제 대리달고 엄청난 후광을 자랑하는
대머리 박가까지 휘따닥 가뻐렸다
배고프고 짜증나고
발이 더더욱 따끔거린다
이 증상이 가라앉지 않을경우
약먹은놈 증상처럼
30년 다 되가도록
긁고 뜯고 그 난리를 쳐야한다면
까이꺼 좋다
앞으로 남은인생
아들놈들 빼고
이놈의 인간 밥은 따로 해줄거다
이 후끈후끈한 발로
제발덕분에 남은인생
지금까지 해왔듯이 정상적으로
손으로 밥하고 싶다
님들 무좀 특효약좀 알려주십쇼
어떤놈 발이 답이 안나오기에
사무실 나와서두
점심시간때 꼭꼭 발 닦고
꼬송꼬송 말리고
그리 살면서 버텨온 인생에
양말 딱 두번
발가락으로 집고
발바닥 멫번 맞췄다고
이리 되다니
살수가 없습니다
그언젠가 어머님이 보내주신
무좀용 비누는
무좀을 키우는 비누였는지
그거 쓰고 더 심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