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나를 정복했습니다.
저의 하루는 새벽 여섯시경 일차로 일어나서 출근하는 남편 미숫가루 한사발 타주고(아침밥을 먹지 않음)
약챙겨먹이고 출근시킵니다
자지 말까 그럼 새벽에 뭘할까 잠깐?고민하다가
다시 잡니다 백이면 백.
운동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새벽에 운동?
해본적이 하도 오래라 넘 용기도 의지도 없는듯합니다
다시 여덟시에 눈을 뜹니다 이때 눈뜸은 너무 괴롭습니다
다시 잔 시간부터는 꼭 어지러운 꿈을 꾸거나 합니다 열이면 여덟아홉.
그래선지 몸이 천근만근인것 같습니다
차라리 새벽에 일어날땐 눈이좀 시려도 정신은 멀쩡한데
이때는 정신도 몽롱해서 일어나는데도 한참이 걸립니다
어쩔때는 한시간도 더 걸릴때도 있습니다.
아홉시반에 어린이집가는 큰애 챙겨서 보냅니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빨래해서 널고 마른빨래 개키고 작은 애 민준이(2살) 이유식 해 먹이고 청소한번 실실하고
티비는 내내 켜져있어 그걸딜다보면서 이런저런 일 애 치닥거리부터 신문보는것까지 합니다
애가 자는 한시경부터는
컴에 앉아 이런저런 인터넷을 합니다
애가 깰 시간 두시간을요.
그럼 서너시가 되구요
애 또 뭐 좀 먹이고 이럭저럭하면 큰애가 다섯이에 옵니다
큰애 간식도 먹여야 하고하지만 저는 고구마나 삶아놓고 우유나 먹이고..
특별이 애 간식에 신경도 잘 쓰지 않지요
가끔 책이 고프거나 하면 오전에 애 노는 시간에 잠시잠시 보는데
애땜에 잘 읽히지도 않거니와 집중력이 안생깁니다.
저녁하고 먹고 치우고 애들 씻기고 재우고 티비좀 보고 하면
열한시
정말 결혼 오년동안 챗바퀴돌듯 맨날 이러고 살았네요
어떻게 오년을 살았는지 세월은 휘딱 갔는데 요즘은 이렇게 단순하게 사는 제 자신이
한심스럽고 시간이 넘 아깝고 이렇게 사는 생활이 혐오스러울 정도랍니다
애둘 키우면서 그 애들에게 내 모든 정력을 바치는것도 아닌것이
남편에게 지극정성으로 잘 하지도 않는것이
그렇다고 내 자신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것이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애 핑게 삼아 정말 놀고먹는듯하게 사는게 참을수가 없는데
뭘 해야 할지,,뭘 하고 싶은지 뭘 잘 할수 있는지,,,
갈피도 잡을수도 없고
그냥 저냥 학교다녀 졸업해서 취직해서 살다보니 내 자신을 잃고 살았단 생각이 들어요
결혼을 늦게해서 낼 모래 불혹인데
또다시 뭔가를 시작할수 있을까요?
그래서 내내 생각했어요
가난해서 방법을 몰라서라도 못한 공부를 다시 한번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부모둘다 고졸이라 애들에게도 좀 그렇고
부모중 누구 한사람이라도 좀 지적이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울 남편은 나랑 동갑이지만 공부랑은 담쌓은 인물이라서...
내년초에 그래서 방송통신대를 생각하는데
그기도 만만찮게 어렵다고들 해서 게으른 내가 잘 해낼수있을까?싶기도 하고
직장생활을 오래해서 조직생활은 잘할 자신이 있는데(워낙 몸에 정신에 배긴탓도 있지만)
이나이에 다른 조직에 들어간다는것도 어렵고
배워서 뭘 해먹겠다는것이 아닌지라 ..그렇게 된다면 좋겠지만..
막연히 그냥 배워야지 하는 마음이 끝까지 갈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휴~~~
암튼 이 게으른 나를 깨야 하는데
몸도 힘들고 정신도 채려지지가 않네요
흐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걸 보니 저도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