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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함께 일하시는 분들 어때요?


BY 하늘 2005-08-19

9월 경부터는 남편이 하는 일을 함께 도와서 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걱정이네요.

우리 남편 성격이 정말 저하고 너무 안 맞거든요.

늘 집근처에 직장이 있어 집에서 거의 밥 해결 했었는데

그것 역시 너무도 고역이고 힘들었는데

이제 일까지 같이 얼굴 맞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벌써 숨이

막혀 와요.

 

울 남편은 완벽주의에다(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만인것 같음) 신경질도 엄청 많고

한마디로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이거든요.

아주 작은 실수도 핀잔과 무시하는  표정으로 무안을 주기도 하고

물론 자신이 하는 실수에 대해서 제가 한마디 하면 난리가 나구요

 

그래서인지 전 남편 앞에서는 늘 선생님 앞의 수험생 같은 느낌...

결혼 13년차가 되어도 남편은 더욱 기고 만장이고

저는 더욱 힘들어지고 폭발하기 일보직전이고...

 

이런 심정으로 어떻게 남편과 같이 한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할까요..

생각만 해도 한숨과 걱정이 앞섭니다.

 

실은 지금까지도 완전히는 아니어도 남편이 하는 일을 조금씩 돕긴 했어요.

그래도 그 일은 제가 주가 되어서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주가 되어 하던 그  일도 여러 사정이 있어 일단 접고 남편 일을 함께 해야 할 것같아 그렇게 하기로 하고 제가 하던 일을 완전히 접었거든요.

막상 일을 접고 난 지 한달이 지나가는데 점점 정말 자신이 없는거 있죠

이러다 남편과 더욱 사이가 나빠 질것 같기도 하고...

전 솔직히 남편이 짐작하는 이상으로 남편에 대한 불만과 나쁜 감정이 쌓여 있답니다.

물론 남편 역시 결혼해서 근 2년 정도 빼고는 집에서 식사를 해결 하면서 저의 고충은

아랑곳없이 불만이 그득합니다.

성의 없이 밥을 차린다는둥 눈치를 보면서 밥을 얻어 먹는 다는둥 자기 먹을건 자기가 챙겨

먹어야 하는데 내가 먹겠다는둥(말로만...) 그러면서 난리지요.

휴~

그냥 제 나름대로의 일을 찾아야 할지..

아님 남편 하는 일에 함께 해야 할지 정말 답답합니다.

 

남편과 함께 일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밥때 되면 일일이 밥 챙기면서 일도 돕고

경제권은 완전하게 넘어 오지도 않고...

아...생각만 해도 끔찍한 스트레스입니다.

 

남편과 함께 일하면서도 스트레스 안 받고 지혜롭게 잘 해 나가시는 분들

제게 희망과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