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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일하는날^^


BY 그때그여자 2005-09-10

오늘 반찬좀 정말 좀 만들고요

청소는 쫌 더 열심히 하고요

정신없이 몰아쳤네요

다섯시에 일어나서

주말엔 청소기도 하루쯤 쉬라고 놔두고

빗자루 들고 삭삭~쓸고~--:;

전날 빨아논 걸레 8장에 물만 살짝 축여서

삭삭~닦고~--:;

버~얼써 6시가 넘죠잉-0-:;

창문 활~짝 열고 현관도 활~짝 열고

문발을 내려주세용^^*

한주간 수고한 쿠쿠는 깨끗히 씻겨서 푹 자게하고

울엄니가 사주신 구닥다리 압력솥을

가스렌지에 얹고 밥을 합니당

예의상 세탁기는 7시쯤 되어야 돌리는 고로

그전에 날라다니며 국 끓이고 새반찬 두가지 하고

좀 부산떨면 아들램이 일어나요잉

후~딱 뛰어가 뽀뽀미사일을 날려준 다음

'아들! 아빠 깨워라^^' 하면

울아들 신나서 검지손가락 맞대서 세워용

밤엔 천장보고 누웠건만

아침엔 늘 엎드려있는 지아빠 깨우는 방법이죠^^

일케 해서 두 부자를 욕실로 밀어 넣어주고

그사이 우다다다다닥 상을 차려줍니당

그럼 그때부터 세탁기 돌리고

두남자가 어질러 놓은 욕실 치우고.......

한술 뜰라고 보면

어지러이 널려진 생선가시며

모서리에 발라놓은 밥풀이며

입에 들어가다 말고 낙상한 멸치볶음...

어~디리디리 ...치우고 먹자!!

치우고 설겆이 하고

인간들(ㅎㅎ 점점 과격해짐을 용서하소서) 나간 자리 정리하고

대충 걸레질 한번 더하고

놔두면 더 하기 싫은탓에

걸레 8장 다 빨아놓고

세수한판 때리고 보면!

아쓍--:; 식초 넣어달라고 세탁기 울어쌌네

쌀도 아니고 고기도 아니고

까이꺼 넣어주고 좀 기둘렸다 널어주고

물 한번 찌끄려서 바닥한번 솔질 해주고

밥 먹자~!!^^*

헉 쓰

달랑 밥하고 김치만 있네

된장국은 국물뿐이네

나물은 양념만 남았고

김은 가라앉은 기름 사이로 가루만 몇개 떠있고

그나마 동그랑땡은 계란 부스러기도 안남았네

....나쁜놈들 받아먹기만 하는 주제에.....느들 다 둑었어

라면 낄여먹고 억울해서

남은밥 다 말아먹고

나의 미련함에 화가나서

찬물 벌컥벌컥 들이키고

소화액이 흐려질까 걱정되어

사이다와 사과 반개를 먹어줬어영^^*

    .

    .

 ....

......내 오늘은 반드시 내가 좋아하는 반찬으로만!!

      냉장고를 채워주리라

      의리없는 것들

      아줌마가 한을 품으면 어찌 되는지 보여주마

      음핫핫하하하하........

 

개뿔--:;

 

아들램 환장하는 가자미조림

아들램 기겁하는 모듬야채 된장찌개

아들램 기절하는 팽이버섯 전~

새우가 허겁치는 도라지오이무침

새우가 허천나게 좋아하는 토란국

새우가 사랑하는 감자샐러드

두놈이 좋아하는 비듭나물 무침

두놈이 눈 껌뻑이는 해초샐러드

 

물론 내것도 샀다

3개 천원하는 아오리하고

한바구니 천원하는 풋고추

 

두시에 아들램이 유치원서 돌아왔다

냉장고 검사를 한다

오~         지꺼

오호~      지꺼

오호호~   지꺼

음~         아빠꺼

음~음      아빠꺼

으잉?       아빠꺼

 

나 이거 안먹어

이거 초롱이루 바꺼다죠

..........

내 아오리하구 풋고추를 보고 하는 말.......나쁜놈

그래두 아들램은 애니까 이해한다

다섯살 먹은게 멀 알겠나

근데 서른 넘긴지 꽤 되는 새우 역시

바꿔달란 말은 안하지만

나의 아오리와 풋고추를 보며

수염을 살짝 세우고

.....사과샀냐?과일값 무시 못하겠다....할것이다

에라이 나쁜놈아

 

 

토욜인데두 전보다는 새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늘 자유지만 주말마저도

새우가 오밤중에 오는날은

아침부터 오밤중까지

컴 30분하고 그대로 켜놓고 청소하고

""               반복^^        ""   반찬하고

~         또  반복^^             빨래하고

~오후2시부터  7시까지는

토요일도 유치원에서 격무(?)에 시달린

아들하고 육박전도 하고

스티커 놀이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안되는 한글떼기도 하고

치우고 돌아서면

엄마 심심할까봐 솔선수범 어질러놓는 아들램 덕분에

주중에 찐 살들 다 빠지도록 또 치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