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친구야.....
나보다 한살 많은 너는
학창시절에도 네 손수 만든 밥상을 들고와
나의 배고픔을 달래주곤 했었는데,
훌쩍 건너 뛴 세월 속에서
나는 한번도 네게 김밥 한줄 만들어 주질 못했었지.....
우리가 어느새 아이엄마가 되어서 만났어도
너는 내게 고마운 밥상을 여전히 들고
나를 반겨 주었지.....
그렇게
너는 어머니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친구로서 나에게 항상 언니갈은 친구였지....
지난번
네가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하며 세월의 흐름을 되 새기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하구나.....
이번 추석 준비는
또 얼마나 너를 힘들게 할까?
결혼식 사진 속의 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가끔씩 힘든 너의 모습과 지친 네 몸을 생각하면
슬퍼지기도 한단다.
우린 그 흔한 사우나 한번도 해변의 일광욕 한번도
같이 해본 적이 없쟎니?
자녀들이 다 자라 제짝들을 찾고 나면
아마도 효도여행을 갔다가
이국의 어느곳에서라도 만나게 된다면
또 얼마나 반가울는지.......
오늘은
너의 휴일이라던
월요일이야.
너를 만나러 가고싶은 마음에
이른 아침부터 차비를 했지만
벌써 저녁무렵이구나....
널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리라했건만
갑자기,
가정이 있는 네게 이 시간에 찾아가기가 좀 꺼려져
그만
이 난으로 대신하기로 했어.....
이게 다
세월의 흐름속에서 변해가는 자신의 위치 때문이란걸 느끼니
괜시리 섭섭해 짐이 왠일일까?
그래도
넌
날 이해해 줄 수 있지?친구야.....
우리가 백발이 되고 목소리 마저 어눌한
할머니들이 된 때를 생각해보니
조금은 쓸쓸해지기도하는구나.....
이제 그만 쓸께.....
항상 건강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