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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면 저는 행복한 명절을 보내는 사람같아요


BY 양철지붕 2005-09-16

많이들 피곤하시겠어요.

전 올 추석에는 시댁에 가지 못해요.

남편이 비상태세라......

하긴 남편 바로 두해 선배 와이프는 그래도 두돌도 안된 아기 걸리고 가더만요^^

그 집과 우리집의 차이는 남편이 다르다는 차이겠지요.

 

그 집 남편은 자기는 못가더라도 꼭 와이프는 명절날 혼자라도 가서 명절을 모두 다 세고 오라는 그것이 며느리로 당연하다는 스탈이고

우리 집 남편은 남편없이 힘들게 두돌도 안되 아기를 데리고 어떻게 가냐는 명절에 못가면 담주에 휴가 받아 가면되지 하는 스탈이고.

 

제가 신혼초에 울 시아버지

너는 꼭 아비와 같이 다니려고 하더라 혼자도 좀 다녀라 하시기에

저 정말 아무생각없이 철닥서니 없구로

싫어요. 아버님 저는 이이 없이는 어디도 못가요^^

라고 맹랑하게 말해버렸고

그 집 와이프는 그런 시아버지 무서워 남편이 없이도 꾸역꾸역 잘다녔다는

그런 사소한 차이지요.

 

어제는 마트에 가서 양가 식구들에게 모두드릴 양말세트를 하나씩 쌌네요.

양말을 사서 드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좋아하실지 싫어하실지 모르지만

아직 한번도 명절날 선물을 해 드린적이 없이 제수비용만 드렸는데

왠지 그 집 와이프를 보니

철없는 저를 며느리로 맞은 우리 시부모님이 왠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작지만 선물을 준비 했네요.

하다보니 시부모님만 부모가 아니고 시누만 형제가 아니라서 친정식구껏까지 다 샀네요.

님들은 얘게 겨우 양말이야 하시겠지만

저로서는 엄청난 예산초가거든요^^

시부모님께서 누우실 편안한 집을 사드리기전까지 전 절대 선물없다 다짐을 했었는데........

 

참 생각 해보니 그집과 우리집의 제일 큰 차이를 알았네요.

그집은 결혼하고 아파트를 시댁에서 주셨고 간간히 그집 남편이 사고치는 카드값을 대주고

저희집은 가끔 시아버지가 사고치시고 그 돈 제가 열심히 갚아드리고........

(처음에는 그저 드리기만 했지만 요즘은  칼 같이 시아버지에게 빌려드리고 받아 냅니다. 아주 독하죠........사실 그러지 않으면 계속 또 그러실까봐이기도 하고.........이리저리 돈이 다 세면 시아버님이 사시다 먼 나라로 가시면, 저 말년에 아들 장가보내놓고 제 남편이라 손잡고 오손도손 살 집을 사지 못할것 같으니까.......)

 

아무튼 시댁에 당당해지려면 절대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제 생각입니다.^^

당연히 결혼하고 십원한장 못 받아구요.

그렇다고 그걸 빌미로 명절날 남편이 비상이라 저 혼자 올라가지 않는 것이아니라

제일 큰 원인은 남편의 인식차이 때문이라는 거지요.

아무리 시부모가 능력이 되어도 남편이 그런 인식이 아니면

명절날 버스타고 두돌도 안된 아이를 끌고

장장 6시간........아니면 명절이라 더 걸릴수도......

가는 일은 없다는거죠.

 

혹시 이곳에 사정이 있어 아들없이도 명절날 꼭 며느리를 보고 싶다는 분 계시면

이번 추석한번만 쉬라고 하시면 어떠세요?

그럼 그 며늘 황송해서 아마 님들 발밑에 촥 엎드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