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는 시댁에 안갔습니다
금요일에 시부모님 시숙 동서들 선물 다 준비하고 기쁜 마음으로 가려고 했는데...
선물 사는데도 처가 이야기는 입밖에도 안내고... 휴일이 짧으니까 자기는 시댁에 두고 아이들과(재량휴일이라 애들은 화요일까지) 친정에 다녀오라고 합니다
시댁식구들은 못먹은 귀신이 붙었는지 먹고 돌아서면 음식장만하고 돌아서면 음식상 차리고...
그래도 저 아들만 둘이니까 늙어서 생각해 시댁에 가면 열심히 전부치고 뒷치닥거리하고 그럽니다
얄미운 동서하나는 음식장만 다 끝나면 오고...
그런데 아침먹고 오자는 내말에 계속 "점심먹고" "점심먹고"를 외치는 남편이 너무 얄미워 그냥 "안가"그랬더니 삐쳐서 말도 안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신혼초에 시댁에 저 혼자 떨렁 냅두고 자기는 담날 새벽까지 친구들 만나 술마시고 돌아다니고...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자는 남편 옆에가면 딴방으로 도망가고...
젖먹이 아이 안고 있으면 아이 봐줄떼니 나가서 일하라하고...그러고 일끝내고 방에 들어가면 아이 혼자 누워있고...
그렇게 사는것인 줄 알고 조용히 말들었습니다
시어머니 제가 조금만 앉아 있으면 불러데고....
왜 이리 억울한지... 시댁에 갈때는 선물이면 용돈이며 모두 자기가 알아서 하고 친정에 갈때 선물 안사가면 니가 알아서 해야지 그러고...
더군다나 작년 추석이 생각나는 거에요
젊은여자랑(결혼을 앞둔) 눈이 맞아서 추석에 시댁에 가서도 문자날리고...참내...
시댁에서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는데도 받지도 않더군요
결국 나쁜 며느리 만들고...
당직이였다고 거짓말해도 될텐데...
결혼생활 16년차이지만 아직도 시댁과 형, 형수들 그늘에 있으니....
안가니 육체는 편하나 마음은 영 불편하더군요
문제는 다른 사람들과는 열심히 대화하면서 집에 오면 벌레 씹은 얼굴이고....
남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
다시 한번 씁쓸한 명절이 되었네요
제발 마음 좀 너그러워 졌음 좋겠는데....
그냥 답답해서 글써봅니다
이곳에 주부님들은 모두 즐거운 명절 되셨겠지요?